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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남미에서도 독립운동 활동 벌였다

입력 : 2016-02-26 13:59:08 수정 : 2016-02-26 13: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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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초 한국인이 페루, 칠레, 에콰도르 등남미지역에서 독립운동 자금 모금 활동을 벌였던 사실을 보여주는 자료가 발견됐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독립운동가 홍언 선생(1880∼1951·본명 홍종표)의 한시집 ‘동해시초’를 분석한 결과 홍언이 1921년 6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페루, 칠레, 에콰도르 등 남미지역을 순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남미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한 홍언 선생과 그의 한시집 ‘동해시초’. 독립기념관 제공

홍언은 1880년 서울에서 태어나 1904년 하와이로 이주한 뒤 40여년간 미주한인신문 ‘신한민보’의 발행과 편집을 담당하면서 많은 작품 활동을 벌였다. 그가 ‘동해수부’라는 필명으로 쓴 동해시초는 1910년 후반부터 1932년 말까지 20여년 간 쓴 한시 100여편을 실었다. 이 중에 남미지역을 순행하면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은 과정과 그곳의 풍물과 체험, 감회 등을 적은 한시가 수록되 어 있다.

한시를 토대로 보면 그는 1921년 6월 초 뉴욕에서 배를 타고 파나마로 들어갔고, 에콰도르와 페루를 돌면서 현지에 사는 중국인들을 집중적으로 접촉했다. 페루 리마에서는 ‘한국지사 홍언’이라고 부르며 대대적인 환영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8일 리마에 있는 국민당을 찾아가 한국인들의 국권회복운동을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국민당에서는 공회 재정으로 100원을 보조했다.

연구소는 “동해시초 공개로 미국뿐만 아니라 남미지역까지 독립운동자금 모금 활동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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