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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 못 켜는 이순신대교 애물단지 되나

입력 : 2016-02-23 19:29:06 수정 : 2016-02-23 19: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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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개통뒤 유지 관리비 진통
세계 4대 현수교인 이순신대교(사진)가 준공 후 10년부터 연간 100억원 정도의 유지관리비가 소요될 전망이다. 특히 국도 승격이 이뤄지지 않아 유지관리비 모두를 광양시와 여수시가 떠안게 될 전망이어서 애물단지가 될 공산이 크다.

23일 광양시와 여수시 등에 따르면 광양시 중마동∼묘도∼여수시 월내동을 잇는 길이 9.58㎞의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해상교량 6.07㎞, 사업비 1조703억원)는 2013년 개통됐다. 하지만 도로 유지관리를 놓고 3년이 지난 현재까지 결론을 도출하지 못해 야간경관 조명도 제대로 켜지 못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개통 후 지금까지 발주청인 전남도와 관할 지자체인 여수시와 광양시가 임시로 도로유지관리비를 충당해 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남도가 4억원(33.3%), 여수시가 5억1200만원(42.7%), 광양시가 2억8800만원(24%)을 각각 부담해 12억원으로 도로유지비를 충당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 이 도로가 행정적으로 모두 준공처리되면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로관리권을 광양시와 여수시가 갖게 된다. 공사 준공 10년부터는 연간 유지관리비가 약 1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돼 열악한 광양시·여수시 재정에 큰 부담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광양시와 여수시는 이 도로가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이기 때문에 현재의 지방도(시도)인 산단진입도로를 국도로 승격을 건의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다른 국가산단과 형평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국도 승격이 어려워지자 광양시와 여수시는 통행료 징수를 통해 유지관리비를 충당할 목적으로 유료도로화를 추진키로 하고 지난해 12월 국토부에 유료도로법 개정을 건의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 게다가 국도 승격이나 유료도로화가 쉽지 않아 이순신대교의 야간경관조명을 개통 3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켜지도 못하고 있다. 현재 이순신대교 야간경관조명등은 비용 때문에 평일 야간에는 밝히지 않고, 금·토·일요일 오후 6∼11시와 명절 등 특별한 날에만 켜고 있다.

광양시의 한 관계자는 “이순신대교 등 국가산단 진입도로 유지관리비 과다로 재정 부담이 많아 국도승격이나 유료도로화를 추진해 오고 있으나 관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여수=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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