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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X 의 눈' AESA 레이더 개발인력 태부족

입력 : 2016-02-21 19:07:58 수정 : 2016-02-22 07: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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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보충 요구 수용안돼" 주장… 4대 핵심기술 국산화 진통 거듭 지난달 21일 닻을 올린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이 KF-X 핵심 장비인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개발 문제로 진통을 겪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최근까지 KF-X 사업에 관여했던 전직 군 고위 관계자는 이날 “AESA 레이더 개발을 담당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지난해 요청한 연구개발 인력 증원이 단 한 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인력과 예산이 늘지 않으면 정부가 발표한 개발 일정을 지킬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계획 연기를 신청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ADD가 개발한 AESA 레이더 시제품. 사진=ADD
KF-X 사업에 참여했던 고위 인사 입에서 사업 추진의 문제점이 거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정부의 AESA 레이더 등 4개 핵심기술 이전 거부로 곤욕을 치른 정부가 이들 기술의 국산화를 자신했지만 이번에는 연구인력 부족으로 기간 내 개발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KF-X의 ‘눈’인 AESA 레이더는 ADD가 개발한다. ADD는 당초 2024년까지 AESA 레이더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AESA 레이더 체계통합 기술 이전을 거부하자 ADD는 지난해 말 ‘인력충원’을 전제로 2019년까지 공대공 모드를 개발하고, 2021년까지 공대지·공대해 모드를 추가하는 ‘가속화 방안’을 마련했다. ADD 측은 “충분한 인력과 예산이 뒷받침되면 정해진 기간 내 개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AESA 레이더 개발에 직접 관여하는 인력은 1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간접 참여 인력 40여명, 방산업체 관계자 29명이 고작인 실정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모두 합쳐도 80여명 수준의 인원으로 정해진 기간 내에 (AESA 레이더를) 개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더욱이 KF-X 핵심 장비의 국내 개발 논리를 내세웠던 정홍용 전 ADD 소장이 올 초 사퇴해 AESA 레이더 개발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KF-X 개발사업에는 개발비(8조5000억원)와 양산비용(9조6000억원)을 합해 18조1000억원이 투입된다. KF-X는 기동성은 주력 전투기인 KF-16과 유사하지만 탑재되는 레이더, 전자장비 등의 성능은 더 우수한 ‘미디엄급’ 전투기이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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