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프스타일은 화려하나 부상 많아, 연습밖엔 길 없어”

슈페클 FIS 장내 아나운서

“슬로프스타일은 화려한 만큼 부상이 많은 종목이죠. 한국 선수들이 다치지 않으면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려면 연습, 연습 그리고 또 연습밖에 없습니다.”

19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 겸 2016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월드컵이 진행 중인 강원도 평창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만난 크리스티안 슈페클(38·오스트리아·사진)씨는 FIS 공식 장내 아나운서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부터 마이크를 잡은 그는 2010년 벤쿠버,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도 빠지지 않고 마이크를 잡았다. 올림픽뿐 아니라 FIS가 주최하는 스키·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월드컵을 다니며 관중에게 선수가 펼치는 기술을 설명하고 흥을 돋운다.

2002년까지 스키를 타던 그는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고 아나운서로 업을 바꿨다. 스키 경기 장내 아나운서에 필요한 덕목으로 그는 “스키에 대한 상당한 지식과 예능감각”을 꼽았다. 슬로프스타일 경기장은 관중이 현장에 와도 마지막 점프만 볼 수 있다. 그 외에는 현장에 설치된 중계 화면을 보고 즐겨야 한다. 이 때문에 장내 아나운서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추임새를 넣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2009년 횡성 세계스노보드선수권 당시 아나운서로 활약한 그는 7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소치 올림픽과 비교해 “기존 시설을 활용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평창=최형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