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詩의 뜨락] 물고기의 노래

관련이슈 詩의 뜨락

입력 : 2016-02-20 03:00:00 수정 : 2016-02-19 19:51:40

인쇄 메일 url 공유 - +

한세정

지금 내 몸을 흔드는 것이
네가 지나간 여정이라면
나는 기꺼이 이곳에서 길을 잃을 텐데
눈빛으로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불러 줄 텐데
수초처럼 긴 머리칼을 풀어헤치고
후렴구처럼 오래오래
네 귀를 쓰다듬어 줄 텐데

물살을 끌어안으며
투명한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물고기의 노래를 듣는다

-시집 ‘입술의 문자’(민음사)에서

◆ 한세정 시인 약력

▲1978년 서울 출생 ▲200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2015년 ‘한국 근대시에 나타난 예이츠의 수용 양상 연구’로 박사 학위(고려대 국문과 대학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베이비몬스터 아현 '반가운 손인사'
  • 베이비몬스터 아현 '반가운 손인사'
  • 엔믹스 규진 '시크한 매력'
  • 나나 '매력적인 눈빛'
  • 박보영 '상큼 발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