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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커피·디저트...편의점 PB상품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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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비중 4배 가까이 증가...마진율도 3~5% 높아
'백종원도시락, 출시 2주만에 100만개 판매', '세븐카페 작년 매출신장률 87.7%…'

최근 편의점에서 부는 자체브랜드(PB)제품 열풍을 잘 보여주는 수치다.

PB제품의 편의점 매출 비중이 1년 새 4배 가까이 급증한 가운데, 편의점업계는 지난해 선풍적 인기를 끈 도시락을 비롯해 커피 및 디저트 상품으로 PB제품의 영역을 넓혀나가는 모습이다.

경기불황 속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편의점업계가 제조사 브랜드 상품(NB) 대비 마진율이 높은 PB제품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본격적인 고령화사회에 진입할 것에 대비하여 저염식이나 죽 종류가 일반화된 일본 편의점 시장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편의점 PB제품 매출 비중 35~40%로 '껑충'

업계는 지난해 '빅3' 편의점의 전체 제품 가운데 PB제품의 매출 비중이 약 35~40% 까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년 전 10% 수준에서 무려 20%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업계 4위 미니스톱도 PB제품의 매출 비중이 20%대 후반까지 늘었다.

PB상품은 주요 편의점의 판매수량 상위제품에도 수년째 이름을 올리고 있다. CU가 작년 가장 많이 판매한 상품 10개 중 5개는 PB제품이다. 델라페컵얼음 및 델라페아메리카노, 생수, 전주비빔삼각김밥 등으로 1년 전에 비해 상품 수가 2개 늘었다. GS25도 팝아이스컵, 야쿠르트 그랜드 등의 4개 PB제품이 매출상위 톱10에 들었다.

PB제품은 NB제품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유통업체가 관여해 제품을 생산한 후 자사 점포에 출시하는 상품을 일컫는다. 별도의 마케팅비용이 들지 않고 중간 유통단계를 줄여 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편의점 자체를 브랜드화할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인데, 이 같은 PB제품의 마진율은 NB제품 대비 평균 3~5%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성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등에서 편의점 PB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PB 테마는 '도시락·커피·디저트'…성장성 '맑음'

올해 PB제품의 주요 키워드는 도시락, 커피, 디저트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작년 큰 인기를 얻었던 도시락 시장을 더욱 키우고, 이를 자연스레 커피나 디저트와 판매와 연계한다는 게 목표다.

이미 국내 편의점 '빅3'는 커피브랜드인 '카페 겟', '카페25', '세븐카페'를 론칭했다. 이들 편의점의 커피가격은 1000~1500원인데, 일반 커피전문점의 3분의 1수준이다. 매장 임대료, 인건비 등을 줄여 가격을 낮춘 덕에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GS25의 카페25와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의 매출 신장세는 1년새 각각 67.1%, 87.8에 달하는데, 올해 성장폭이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거란 전망이 많다.
CU의 `국민 7찬밥상` 도시락(왼쪽)과 원두커피 브랜드 `겟커피`(오른쪽) .사진=오현승 기자.

편의점 커피와 함께 디저트 시장도 확대가 예상된다. CU는 '겟 달콤한미니마카롱', '겟 초코가득빅롤케이크', GS25도 조각케이크 등 각종 디저트를 내놓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마스카포네 롤케이크' 등 케이크 외 도넛도 내놨다. 일본 세븐일레븐이 2013년 선보인 '세븐카페' 커피의 인기가 지난해 도넛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벤치마킹했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인기를 끈 편의점 도시락은 향후 성장세가 더욱 주목된다. 업계는 이제서야 편의점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GS리테일의 지난해 도시락 매출 증가율(58.7%)은 전년(43.8%)대비 14.9%포인트나 높았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 도시락 매출 증가율도 51.0%에서 90.2%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도시락이 지난해 큰 성장세를 보였지만, 일본이나 대만에 비하면 발전 수준이 낮다"며 "아직 국내 편의점 도시락 등 신선식품의 매출 비중이 5% 수준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가격, 품질 등의 측면에서 다양하게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편의점 PB, 집객 효과 높일 것"…고령층 겨냥 상품도 대비

업계는 이같은 PB제품 전략이 편의점 고객군을 확대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른바 '가성비' 높은 편의점 커피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시작하면서 업계에선 커피와 어울리는 디저트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는 편의점 고객층을 젊은 여성 등으로 넓히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 전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편의점이 양적포화단계에 접어들면서 업계는 평균 3~5% 가량 마진율이 높은 PB제품군을 제대로 갖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아직 편의점 PB제품의 질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상품 수준의 발전에 따라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업계는 건강식을 판매하는 일본 편의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편의점은 고령층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것에 맞춰 씹기 쉬운 죽류나 저칼로리·저염식 등 건강에 초점을 맞춘 신선식품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인구구조가 1인가구 증가 등 일본의 패턴을 따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고령사회에 적합한 신선식품 개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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