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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포츠 ‘다국적 선수’ 몰려온다

입력 : 2016-02-17 19:47:45 수정 : 2016-02-18 13: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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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앞두고 ‘순혈주의’ 지양 국가대표 영입 잇따라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인 김마그너스(18)는 이국적인 외모지만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한다. 어머니의 고향인 부산과 노르웨이를 자주 왕래한 덕분이다. 그는 지난해 국제스키연맹(FIS)에 한국 국적 선수로 등록했다. 그는 크로스컨트리 강국인 노르웨이에서 2013년부터 3년 연속 연령별 대회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재능을 보였다. 스키를 타면서 총을 쏘는 바이애슬론에서도 입상했다. 2010년 뒤늦게 스키에 입문했지만 이처럼 여러 방면에서 운동 능력을 뽐낸 그는 대한스키협회와 바이애슬론연맹의 ‘러브콜’을 받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소속으로 뛸 국가와 종목을 저울질하던 그는 대한스키협회장인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고 어머니 국가인 한국의 크로스컨트리를 선택했다.

김마그너스가 17일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유스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1.3㎞ 스프린트 클래식에서 은메달을 딴 뒤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대한스키협회 제공
‘평창 기대주’로 급성장 중인 김마그너스가 17일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제2회 동계유스올림픽 스키 남자 크로스컨트리 1.3㎞ 스프린트 클래식 결승에서 2분55초72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19일 루마니아로 이동해 주니어 세계선수권에 참가한다. 김마그너스는 앞서 지난 13일에는 크로스 프리 종목 금메달을 땄다. 한국이 스키 종목에서 성인과 청소년 올림픽을 통틀어 금메달을 따낸 것은 김마그너스가 처음이다.

김마그너스의 실력이 당장 성인 무대에서 메달 색을 다툴 정도는 아니지만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스키협회 관계자는 “크로스컨트리 종목 특성상 30대 중후반 선수도 실전에서 맹위를 떨친다. 주니어 선수인 마그너스는 성인 월드컵에서 경쟁하면 아직 하위권”이라면서도 “하지만 마그너스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그동안 한국 크로스컨트리는 국제 무대에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었는데 마그너스가 2년간 갈고 닦으면 평창 올림픽 때는 어느 정도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 스포츠계는 순혈주의를 고집했지만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다국적 선수들을 국가대표로 영입해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18일부터 열리는 2016 국제스키연맹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에 출전하는 이미현이 대회가 열리는 강원도 평창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의 이미현(21)은 돌을 맞기 전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지난해 12월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 해외 입양아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토비 도슨은 미국에 동메달을 안겼지만 이미현은 태극마크를 달고 메달을 꿈꾸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통해 친부모를 찾고 싶다는 이미현은 18일부터 강원도 평창 보광휘닉스파크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 두 번째 테스트 이벤트 FIS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17일 연습도중 오른발 뒤꿈치에 심한 타박상을 입어 출전을 포기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과 스키 크로스가 진행된다. 슬로프스타일은 누가 더 어려운 기술을 구사하고 더 높게 뛰는지 등을 평가해 점수를 내기 때문에 창의적인 연기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개최국 자동진출권을 확보해 사상 최초로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는 남자 아이스하키는 이미 캐나다 및 미국 국적 선수 4명을 귀화시킨 데 이어 추가로 선수 2명의 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외국인 선수 6명은 지난 12~1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16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 세계적인 강팀 노르웨이(1-3패), 덴마크(0-2패)를 상대로 접전을 이끌며 대표팀 전력 상승을 도왔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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