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강원도 소울푸드’ 메밀에 담긴 맛과 추억

입력 : 2016-02-17 20:04:05 수정 : 2016-02-17 20:04:0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KBS1 ‘한국인의 밥상’ 18일 오후 7시30분 전파를 타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강원도의 메밀밥상을 소개한다.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길고 혹독한 겨울을 견뎌 온 강원도 산간지역 사람들. 추위에 가난까지 더해진 팍팍한 삶이지만, ‘산에서 나는 밀’이라는 메밀이 있어 겨울을 날 수 있다.

그 중 ‘골짜기’의 강원도 사투리를 따서 지은 횡성군 고라데이 마을에 사는 안순옥 할머니는 마지막 남은 화전민의 후손으로 90평생 이곳에서 살아왔다. 

18일 오후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다양한 메밀음식으로 기나긴 겨울을 나는 강원도 주민들의 삶을 전한다.
KBS 제공
안 할머니에게 메밀은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까지 견딜 수 있게 해 준 귀중한 양식이다. 알맹이는 물론 껍질까지 모두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메밀을 보면 배 곯던 시절 훔쳐서라도 먹고 싶었던 메밀빵이 생각난다. 먼저 보낸 남편이 생각나는 날이면 조용히 메밀묵을 쑨다.

홍천군 화천면에 사는 장광운 어르신은 수시로 메밀국수를 해 먹는다. 빈도는 오래 전과 비교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메밀국수를 누르는 날엔 가족들 모두 모여 작은 잔치를 벌인다. 강원도 토종갓과 무로 담근 갓동치미 국물에 말아먹는 어르신의 국수는 강원도 메밀국수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동해시 묵호항에서 평생 어부로 살아온 백봉호 선장 유시창씨의 메밀국수는 갓 잡은 홍가자미에 메밀국수를 넣은 홍가자미 된장메밀국수로 장 어르신의 국수와는 또 다른 맛이다. 그는 새벽에 고기잡이를 나가는 선원들을 위해 종종 메밀국수를 끓인다.

단백질 섭취가 어려웠던 시절 닭을 뼈째 다지고 메밀가루를 섞어 만들었던 메밀 닭치각도 강원도 주민들의 겨울 별미다. 특히 메밀밭 천지인 메밀 주산지 평창군 백옥포리에서는 설날에는 메밀만두, 추석에는 메밀송편까지 메밀이 빠지지 않는 강원도의 다채로운 밥상을 보여준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수지 '하트 여신'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
  • 김나경 '비비와 다른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