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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3강 티켓’ 김혜진·이한비에 달렸다

입력 : 2016-02-15 19:49:55 수정 : 2016-02-15 19: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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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정규리그 순위 다툼 치열 2010~11시즌 챔프전 준우승 이후 5년 만에 ‘봄배구’ 진출을 노리는 흥국생명. 정규리그 4경기를 남겨둔 흥국생명의 운명은 최근 센터에서 라이트로 변신한 김혜진과 신인 레프트 이한비의 어깨에 달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흥국생명의 주장이자 센터 자리의 터줏대감인 김혜진이 라이트 공격수로 바꾼 것은 최근 영입한 외국인 선수 알렉시스 오가드의 포지션 한계 때문이다. 기존 외국인 선수 테일러가 발바닥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흥국생명은 5라운드에 1승4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사이 4, 5위인 도로공사와 GS칼텍스는 각각 3승2패, 4승1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시즌 내내 꾸준히 3위 자리를 지켜온 흥국생명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흥국생명은 테일러의 부상 회복을 기다리며 다양한 치료법을 소개했으나, 테일러는 오로지 미국 의료진의 진단만을 신뢰하며 구단이 주선한 치료법을 거부했다. 급해진 흥국생명은 테일러를 내보내고 알렉시스를 데려왔다. 

하지만, 알렉시스는 팀에 필요한 후위 공격이 가능한 날개 공격수 자원이 아니었고 센터밖에 소화할 수 없는 선수로 판명됐다. 결국 박미희 감독은 센터로는 180cm의 작은 신장이지만, 발이 빠른 김혜진을 라이트로 돌렸다.

김혜진은 14일 IBK기업은행전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라이트로 출전했다. 익숙지 않은 자리지만, 김혜진의 존재감은 코트 오른쪽에서도 반짝반짝 빛났다. 장기인 이동속공은 물론 퀵오픈 공격도 꽂아 넣으며 16득점을 기록해 3-1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혜진은 “사실 처음 라이트 변신 이야기를 듣고 앞이 캄캄했는데 이동공격을 때린다고 생각한 게 주효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혜진의 ‘희생’ 덕에 제 포지션인 센터로 출전한 알렉시스도 블로킹 3개 포함 13점을 올리며 성공적인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흥국생명은 테일러를 퇴출하는 과정에서 하나 더 큰 수확을 얻었다. 바로 신인 레프트 이한비의 잠재력 확인이다. 테일러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주전 자리를 확보한 이한비는 신장이 177cm로 다소 작지만 힘이 넘치는 스파이크가 장기다. 서브 리시브나 수비력은 다소 아쉽지만, 신인 특유의 겁 없는 플레이로 흥국생명의 활력소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날 IBK기업은행전에서도 이한비는 V-리그 데뷔 이후 최다인 15점을 몰아쳤다. 공격성공률은 51.72%에 달했다. 특히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 22-23에서 두 번 연속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장면은 이한비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장 김혜진의 ‘빛나는 희생’과 신인 이한비의 ‘성장’ 덕분에 봄배구를 향한 흥국생명의 꿈은 무르익고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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