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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정의 공부 Talk] “특목고 입시 좀 더 멀리, 좀 더 깊게 보고 생각하라”

입력 : 2016-02-15 01:15:27 수정 : 2016-02-15 01: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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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고입은 목적지 아닌 중간 과정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특목고를 선택하는 학부모들의 판단 전제 중 하나다. 고입에서 대입이 결정된다는 이야기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특목고들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때로는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진학한 특목고 생활에서 실패를 경험하는 학생들도 종종 있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아이의 성향과 관심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아이가 문과 성향인지 이과 성향인지, 주어진 것을 성실하게 잘 해내는 편인지, 적극적인 성격인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윤의정 공부혁명대 소장
중학교 때 전교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우수한 한 학생이 특목고로 진학해 성적이 떨어지자 좌절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 학생은 워낙 조용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것들을 잘 처리하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일반고에 진학했더라면 전교에서 상위권을 기록했을 것이다. 하지만 비교과 활동과 함께 주어진 것 이상의 것들을 해결해야 하는 특목고 내신과 경쟁적인 환경은 잘 맞을 수가 없다.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서 공부가 더 이상 재미없다고 느껴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따라서 성향과 성격을 잘 파악해서 우리 아이가 경쟁적인 환경에서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선다면 특목고 입시도 도전해볼 만하다.

외국어고·국제고의 경우 내신을 위한 공부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관심 있는 분야의 깊은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영어를 깊이 있게 읽고 듣고 이해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영어 실력은 단기간에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과목이 아니다. 주로 영어 원서를 읽고 독서 감상문 등 기록으로도 남겨두기를 추천한다. 원서를 읽으면 독서 능력과 함께 영어 실력이 함께 향상되기 때문에 시험을 위한 공부 이상의 깊은 공부를 할 수 있다.

과학고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도 마찬가지다. 문제풀이 위주로 단순히 공부하고 푸는 것보다 과학 잡지 등을 구독하면서 관심 있는 분야를 잘 탐색해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단순 암기 및 문제 풀이를 하는 방식의 공부는 당장은 소기의 성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적 특목고 입시계획으로는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고입은 목적지가 아니라 중간 과정이다. 고입만을 노리고 준비하는 것은 실패했을 때의 보완장치 없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 특목고 입시에 실패할 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다는 전제를 늘 생각하고 준비를 하기 바란다. 실제 특목고 입시에 모든 것을 다 걸고 열심히 하다 실패를 맛본 친구들이 종종 좌절 후 다시 서는 데까지 정말 긴 시간이 걸리는 것들을 목격해 왔다.

특목고 입시가 아직은 어린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은 가혹할 수도 있다. 따라서 고입을 준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지점은 당장의 입시보다 좀 더 멀리, 좀 더 깊게 보고 생각하려는 노력이다. 만약 실패한다고 할지라도 그로 인해 얻은 것들도 많을뿐더러 다음을 도모하는 데 있어 주저함이 없을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뒤를 생각해서 대충하라는 것은 아니다. 일단 열심히, 그러나 그 이상의 것도 생각하라는 것이 요지다.

윤의정 공부혁명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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