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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슈퍼푸드는 과연 현대인들의 건강을 지켜줄까?

입력 : 2016-02-14 05:00:00 수정 : 2016-02-14 09: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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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평균 수명이 80세를 훌쩍 넘어서고 100세 이상의 삶을 영위하는 것도 가능한 시대지만, 여전히 질병의 고통없이 '무병장수(無病長壽)'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최근 현대인들은 부쩍 건강에 더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사는 ‘먹는 문제’ 입니다. 현대인들은 자극적인 음식들에 길들여져 있으며, 바쁜 일정으로 끼니를 대충 때우는 경우가 많은데요. 당연 건강에 도움이 될 리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몸에 좋다고 하는 건강 음식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요. '슈퍼푸드(superfood)'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마케팅적인 요소가 강한 것도 사실이지만, 몸에 좋고 다양한 건강 효과를 가져온다는 이 식품을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슈퍼푸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인식에 대해 살펴 봤습니다.

국민 10명 중 7명은 슈퍼푸드가 남녀노소 모두에게 유익한 음식이라고 생각했다. 슈퍼푸드의 효능 신뢰할 수 있다는 의견은 40% 수준이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슈퍼푸드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응답자의 64.2%가 현재 건강음식을 섭취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남성보다는 여성, 청년층보다는 중·장년층이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먹으려는 시도를 많이 했다.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평가한 응답자보다는 건강한 상태라고 평가한 응답자가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먹으려는 경향이 더욱 뚜렷했다.

소득과의 연관성도 찾을 수 있었다. 2014년 말 실시했던 같은 조사와 비교했을 때 건강음식을 섭취하려는 노력은 전체적으로 소폭 증가했다. 건강음식에 대한 관심은 향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10명 중 8명이 건강과 먹을 거리에 대한 관심이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54.1% "슈퍼푸드에 대한 관심 너무 지나쳐"

슈퍼푸드에 대한 관심도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슈퍼푸드에 대한 전반적 인식평가 결과, 전체 79.1%가 앞으로 더 많은 슈퍼푸드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슈퍼푸드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보는 것으로, 여성과 50대의 이런 시각이 강했다. 슈퍼푸드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76.7%에 달했다.

그에 비해 슈퍼푸드를 향한 관심이 요즘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사회적 현상인 것 같다는 의견은 29.4%에 그쳤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슈퍼푸드에 대한 인기가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했다. 다만, 절반 이상이 한국인의 슈퍼푸드에 대한 관심이 지나칠 정도로 높은 편이라면서 경계의 목소리를 내비치기도 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슈퍼푸드에 대한 관심이 과하다는 의견을 많이 보였다. 요즘 슈퍼푸드라고 소개되는 음식이 지나치게 많은 것 같다는 의견도 65.3% 수준이었다.

슈퍼푸드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좋은 편이었다. 전체 67.3%가 슈퍼푸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유익한 음식으로 인식했다. 2명 중 1명은 체질에 관계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식이라고 바라봤다. 특히 50대가 모두에게 유익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지난번 조사와 비교했을 때 슈퍼푸드가 모두에게 유익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식이란 평가는 다소 줄었다. 이는 슈퍼푸드 섭취경험이 많아지면서 슈퍼푸드가 누구에게나 좋은 게 아닌, 각자의 체질과 나이에 맞게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는 것을 보다 많이 인식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현대인들은 슈퍼푸드를 잘 챙겨 먹을 필요가 있다는 시각에도 절반 이상이 동의했지만, 지난번 조사에 비해 동의하는 시각이 줄었다. 전반적으로 슈퍼푸드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좋지만, 맹목적인 믿음은 다소 줄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슈퍼푸드 효능에 대한 신뢰 "글쎄요?"

슈퍼푸드의 효능에 대한 신뢰도는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었다. 10명 중 4명만이 슈퍼푸드의 효능을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물론 비동의 의견은 적었지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많았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슈퍼푸드가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슈퍼푸드가 대체로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을 제대로 지킨 식품이라는 데 동의하는 소비자도 35% 수준에 머물렀다.

절반 정도의 소비자는 슈퍼푸드라고 해도 건강에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인식까지 가지고 있었다. 다이어트도 슈퍼푸드로 하면 건강에 이상 없이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난번 조사에 비해 크게 줄어든 변화도 엿볼 수 있었다.

◆가장 많이 구입한 슈퍼푸드는 'OOO'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인지하고 있는 슈퍼푸드는 블루베리(63.6%·중복응답)와 아사이베리(57%)였다. △브로콜리(53.8%) △토마토(52.3%) △렌틸콩(50.1%) △마늘(49.7%) △아몬드(38.1%) △귀리(35.3%) △연어(34.3%) 등을 슈퍼푸드라고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었다. 슈퍼푸드의 종류를 아예 모르는 비인지자는 5.2%에 불과했다.

구입해 본 경험이 가장 많은 슈퍼푸드는 토마토였다. 슈퍼푸드 인지자의 61.1%(중복응답)가 토마토를 구입한 경험이 있었으며, 그 다음으로 블루베리(57.6%)와 마늘(57.4%), 아몬드(55.9%), 브로콜리(55.3%), 플레인요거트(50.3%) 관련 제품의 구입경험이 많았다. 슈퍼푸드 인지자 중 구입경험이 없다고 밝힌 소비자는 5.9%였다.

종합적으로는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의 89.2%가 슈퍼푸드를 구입해본 경험이 있었다. 슈퍼푸드를 구입하는 데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 슈퍼푸드 구입경험자의 90.6%가 슈퍼푸드의 판매처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슈퍼푸드의 인기와 함께 판매처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전히 슈퍼푸드에 대한 기대치는 높은 편이었다. 전체 10명 중 7명 정도가 향후 슈퍼푸드를 (재)이용할 의향을 보인 것으로 남성보다는 여성, 그리고 고연령층이 슈퍼푸드 섭취에 대한 의향이 높았다. 월 소득이 높은 소비자가 슈퍼푸드를 더 많이 구입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현재 스스로 건강하지 않다고 평가한 사람보다는 건강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슈퍼푸드를 더 챙겨먹으려는 의지가 강했다.

슈퍼푸드가 가장 필요할 것 같은 대상으로는 성장기에 놓인 10대 자녀(38.5%·중복응답)를 첫손에 꼽았다. △50대 중년층(32.1%) △3040대 직장인(30.3%) △60세 이상 노년층(23.6%) △갱년기 여성(21.3%)에게 슈퍼푸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향후 자녀에게 슈퍼푸드를 취식하게 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85.9%가 자녀의 성장과 발육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라면 먹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신뢰하는 슈퍼푸드 정보 채널은 TV뉴스(63%·중복응답)와 신문·인터넷 기사(62.2%)였으며, 다음으로 △지인 소개(40.9%) △블로그·커뮤니티(40.7%) △병원·약국 소개(35.4%)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지인들이 건강에 좋다고 추천한 음식 먹어봤다"

건강음식 구입·취식 경험에 대한 평가 결과, 소비자 2명 중 1명은 주변 사람들이 건강에 좋다고 추천한 음식을 한번쯤 만들어 먹어보는 편이었다. 남성보다는 여성, 그리고 중·장년층의 이런 경향이 뚜렷했다. 자신을 건강하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건강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보다 주변 얘기를 듣고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았다.

방송과 유명인으로부터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감소한 모습이었다. TV에서 소개된 건강음식을 직접 찾아 먹어본 경험과 유명인이 건강에 좋다고 추천한 음식을 먹어본 경험 모두 줄었다. 다만, 홈쇼핑에서 건강에 좋다는 음식을 구매한 경험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에 비해 건강음식과 관련된 정보를 책이나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빈도는 증가했다. 특히 여성과 50대가 건강음식 정보를 많이 찾는 편이었다. 매일 영양제나 비타민 등을 챙겨 먹고 식품을 구매할 때 되도록 유기농식품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건강음식 섭취와 관련해 눈에 띄는 변화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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