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못 이룬 채 중앙당 창당 국민의당이 2일 중앙당 창당대회을 열고 ‘제3 정당’의 닻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13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지 51일 만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기준 17명의 의석을 가진 원내 제3당으로 공식 출범했다.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창당대회에는 당원과 총선 예비후보, 지지자 등 수천명이 몰렸다. 천정배 공동대표의 국민회의는 이날부터 국민의당과 법적으로 하나가 됐다. 창당대회의 주인공은 안, 천 대표였다. 특히 안 대표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오른쪽)와 천정배 공동대표가 2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무대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대전=이재문 기자 |
안 대표는 연설에서 “저의 모든 것을 건다. 누구도 가보지 못한 정치혁명의 길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천 대표는 연설에서 “최근 우리 당에 쏟아진 정체성에 대한 일부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제 1야당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우리 목표”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천 대표는 간담회에서 “안 대표께서 가진 지도력이 더 잘 발휘될 수 있도록 제가 돕겠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으로는 주승용 원내대표, 박주선 의원, 김성식 전 의원, 박주현 변호사가 지명됐다.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참여혁신수석비서관을 지낸 박 변호사는 여성 몫으로 참여했다.
국민의당은 중도 색채를 분명히 하며 더불어민주당과 차별을 두려 애썼다.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국민의당은 중도개혁의 깃발을 높이 올린다”며 “적대적 공존의 양당 체제가 남겨둔 국민 분열, 이념 갈등의 시대를 마감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주창해 온 ‘공정성장과 격차 해소를 통한 중산층과 서민의 삶 변화’를 정강정책의 중심에 두며 경제문제를 강조한 점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그러나 2014년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합당하면서 만들어진 더민주의 정강정책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권노갑 더민주 전 상임고문 등 탈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국민의당 앞의 가시밭길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당초 목표와 달리 창당까지 교섭단체 구성을 하지 못했고, 지지율은 몇 주째 하락세다. 건강을 이유로 국민의당을 떠나는 윤여준 공동창준위원장은 라디오방송에서 “(제3당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 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 논란으로 초반 메시지 관리가 되지 않은 점, 국민의당이 더민주 김종인 선대위원장을 놓쳐 더민주의 추가 탈당을 이끌어 내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대전=홍주형 기자 jh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