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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 수습 등 역사문제 풀어야 한·일 유대 더 강건해질 것”

입력 : 2016-02-02 21:08:43 수정 : 2016-02-02 21: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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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새기는 모임’ 공동대표 이노우에 요코 “야마구치 다케노부 교사를 통해 조세이탄광에서 조선인 136명이 비명에 갔다는 사실을 알고 이 사실을 반드시 알려야겠다는 신념을 갖게 됐습니다.”

일본 시민단체인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공동대표 이노우에 요코(井上洋子·65·사진) 여사는 지난달 30일 ‘희생자 위령제’를 마친 자리에서 시민모임 결성배경과 그간의 활동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새기는 모임’은 조세이탄광 수몰사고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유골 발굴 등을 위해 1991년 결성된 순수민간단체다. 우베시민을 주축으로 종파를 초월해 전국에서 5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우선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희생자 유족들을 찾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창립멤버인 이노우에 대표는 지속적인 조사활동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 거주하는 60명 가까운 유족을 찾아냈다. 1993년부터 유족들을 사고현장에 초청해 24년째 함께 추모제사를 드렸으며, 초청경비는 전액 모임에서 부담했다. 그동안 많은 유족들이 사망하고, 지금은 20명 남짓 남았다. 매년 부산에서 참석하는 유족 대표 김형수 회장은 사고 당시 삼촌이 희생됐고, 최고령 전석호(86) 할아버지는 부친을 잃었다.

‘새기는 모임’ 회원들은 18년 동안 회비와 기부금을 모아 사고 현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현재의 장소에 주택을 매입해 2013년 2월 추도비를 세웠으며, 추모광장도 조성했다. 본래는 사고 현장에 추도비를 건립하려고 했는데, 우베시와 땅 주인 간 분쟁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조세이탄광 환기구 ‘피아’를 영구보존토록한 것과 지난해 갱도 위치 등을 확보한 것은 큰 성과다.

“일본이 저질러온 강제노역의 역사를 미래지향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도 유골수습이 불가피합니다. 이것은 한·일 간 강건한 유대의 토대가 될 것입니다. 목표 실현 도중 지난해 3월에 타계한 야마구치 선생님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유골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노우에 대표는 “한·일 양국 정부와 국민들이 좀 더 관심을 가져준다면 유골 수습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수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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