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58·사진) 부산지법원장이 2015년 2월 부임 이후 매주 1∼2회씩 법원 구성원, 외부 인사, 일반 시민 등과 이메일로 소통한 내용을 기록한 총 1600쪽 분량의 ‘부산법원통신’이 4권의 PDF 전자책으로 묶여 나와 화제다. 강 법원장은 2014년 창원지법원장 시절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창원이야기’(전5권)를 만든 바 있다.
2일 부산지법에 따르면 ‘부산법원통신’은 앞선 ‘창원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법원과 재판 이야기뿐만 아니라 법원 내부 이야기, 산하 여행기, 정보기술(IT) 등 혁신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미술, 요리, 책, 명상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강 법원장이 직접 찍은 수많은 사진, 인생을 밝히는 위인들의 명언까지 광범위하고 충실한 콘텐츠를 자랑한다.
강 법원장은 평소 새벽 산책할 때 어떤 생각이 나면 그 즉시 구글보이스 입력 기능을 최대한 이용해 말을 스마트폰에 입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수시로 업데이트한 자료를 정식 PDF 문서로 만들어 지인들에게 배포하는 방식을 통해 방대한 분량의 ‘부산법원통신’과 ‘창원이야기’가 탄생했다.
이같은 강 법원장의 작업은 법원 내부적으로는 구성원들 사이에 혁신과 개혁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모든 일에 주인의식을 고취하는 효과가 있었다는 평을 듣는다. 일반 시민 등 외부인 사이에서도 법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는 통로 역할을 충실히 했다. 실제로 ‘부산법원통신’과 ‘창원이야기’는 대검찰청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도 올려져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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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구 법원장이 창원지법원장 시절 만든 ‘창원이야기’(왼쪽)와 현 부산지법원장 부임 후 엮은 ‘부산법원통신’. 부산지법 제공 |
강 법원장은 “부산지법에 부임한 이후로 1600쪽, 창원지법에 부임한 이후까지 포함하면 3600쪽이 되었다”며 “누구의 도움 없이 스마트폰과 PC로 혼자서 2년째 끊임없이 작업을 하는 일은 말처럼 그리 쉽지는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부족한 저의 글이나 편집물을 기꺼이 꾸준히 읽어주시고 빠짐없이 피드백을 보내주신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북 구미에서 태어난 강 법원장은 용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2년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법조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사법연수원을 14기로 수료한 뒤 서울지법 의정부지원(현 의정부지법) 판사로 법관 생활을 시작했다. 법원도서관 조사심의관, 대구지법·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대전고법·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쳤다. 법원 내 ‘IT 혁신가’로 불리는 강 법원장은 정보기술에 밝아 한국정보법학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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