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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고 마시는 음식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입력 : 2016-01-30 03:00:00 수정 : 2016-01-29 18: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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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캐롤런 지음/배현 옮김/열린책들/2만5000원
값싼 음식의 실제 가격/마이클 캐롤런 지음/배현 옮김/열린책들/2만5000원


‘먹방’ ‘쿡방’이 뜨는 가운데 값싼 차림표 뒤에 가려진 갖가지 불편한 사실을 들춰내는 책이다.

‘값싼 음식의 실제 가격’은 비정상적인 식품 체계의 문제점을 폭로한다. 식단에서 제한되어야 마땅한 두 가지는 설탕과 지방이다. 이들 주인이나 유통업자에게 미국 정부는 많은 보조금을 주고 있지만 브로콜리나 방울양배추 주인들에게는 그다지 많이 주지 않는다. 미국 농무부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기를 권장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 때문에 과일과 채소 가격이 비싸진다. 반면 보조금 때문에 소비자들은 설탕과 기름기 가득찬 식품들을 더 쉽게 산다.

가축의 소유자는 생산자가 아니라 계약자, 즉 가공업자다. 생산자는 대개 계약자의 주문 조건에 맞춘다. 건물과 시설 운영을 주관하며 대신 구매자로부터 가축, 사료, 의료 서비스 및 교통수단에 이르기까지 지원받는다. 계약이 양측에게 모두 이익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계약자들에게 더 이익이 되는 게 현실이다.

자유 무역 시스템은 말이 자유무역이지 사실은 불공정한 게임이다. 자유무역 체제에서 전 세계의 농민들은 자유롭고 공정하게 경쟁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선진국에 유리한 조건일 수밖에 없다. 선진국 농민은 1인당 매년 6000∼1만달러의 보조금을 받는다. 반면 개도국이 많은 아프리카는 1인당 10달러 미만의 지원을 받는다. 이러한 불평등이 만든 상대적 불이익은 결국 개발도상국의 농민들에게 전가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저자는 정당한 식품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것은 녹색혁명 같은 하나의 거창한 구호가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다. 직거래 장터, 지역 사회의 농업 지원, 커뮤니티 가든 같은 새로운 농업 생산 시스템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켈시 티머먼 지음/문희경 옮김/부키/1만6500원
식탁 위의 세상 -나는 음식에서 삶을 배웠다/켈시 티머먼 지음/문희경 옮김/부키/1만6500원


신간 ‘식탁 위의 세상’은 음식의 원산지를 찾아 네 대륙을 탐방한 기록이다. 즐겨 마시는 스타벅스 콜롬비아 로스트에 관한 에피스드다. 저자는 이 커피 관련 정보를 스타벅스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저자는 직접 커피 생산자를 찾기로 했다.

현지 관계자를 만난 결과 스타벅스 콜롬비아 로스트가 100% 콜롬비아산이 아니라는 것, 일부 다른 나라에서 들여와 기호에 맞게 혼합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원두를 생산하는 에티오피아 농장의 위생상태는 광고와는 달랐다. 초콜릿이나 랍스터 같은 고급스런 먹거리도 그 뒷면에는 ‘잔혹동화’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카카오 농장에서 만난 가나 출신 청년은 노예와 다름없었다. 니카라과 미스키토족의 삶은 비참했다.

바닷가재를 잡기 위해 바닷속 잠수를 하다가 잠수병이나 과팽창 부상으로 죽거나 인생의 대부분을 병석에서 보낸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물로 인해 지구 반대편의 다른 누군가는 장애를 입고 목숨을 잃는다면 맘 편할까.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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