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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소년의 눈을 통해 본 나치의 광기

입력 : 2016-01-22 20:44:24 수정 : 2016-01-22 20: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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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계의 명화 ‘굿바이 칠드런’ 나치가 프랑스에 세운 비시 정권의 만행과 탄압받는 유대인의 모습을 비춘 루이 말 감독의 자전적 영화 ‘굿바이 칠드런(Goodbye Children)’이 23일 오후 11시5분 EBS ‘세계의 명화’를 통해 방송된다.

1944년 겨울 독일 나치가 점령한 프랑스 어느 한적한 마을의 기숙학교에 다니는 11살 소년 쥘리앙 캉탱. 쥘리앙은 신부님과 선생님들에게 모범생으로 인정받지만 정작 본인은 학교생활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던 중 새로 전학 온 장 보네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수학, 문학, 음악에 재능이 있고 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의연한 태도를 잃지 않는 장에게 쥘리앙은 호기심과 경쟁심을 동시에 느낀다. 

23일 EBS ‘세계의 명화’에서는 나치 정권의 유대인 탄압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고발한 영화‘굿바이 칠드런’을 방영한다.
EBS 제공
애매모호한 거리를 유지하던 두 소년은 보이스카우트 활동으로 숲 속에서 보물찾기를 하던 중 길을 잃고, 인근을 지나던 독일군의 도움으로 무사히 학교에 돌아오게 된다. 이를 계기로 두 소년은 급속도로 가까워지지만, 쥘리앙에게 장은 여전히 ‘미지의 인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쥘리앙은 밤에 혼자 기도하거나 음식을 가리는 등 특이한 행동을 하는 장의 원래 성이 ‘보네’가 아닌 ‘키펠슈타인’이며 그가 유대인인 것을 알게 된다. 이후 누군가의 밀고로 학교에 비밀경찰이 들이닥쳤고, 장을 비롯한 세 명의 유대인 학생과 그들을 돌보던 신부님이 함께 끌려갔다. 쥘리앙과 다른 학생들은 그저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며 작별인사를 한다. 쥘리앙은 그 뒤로 유대인수용소로 간 그들을 다시는 보지 못한다.

개봉 당시 평론가들의 호평은 물론 흥행에도 성공한 이 작품은 1987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세자르 영화제에서 최우수 영화상, 최우수 감독상뿐만 아니라 각본, 촬영, 미술, 음향, 편집부문에서 최고상을 휩쓸었다. 1988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는 최우수 외국어영화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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