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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노 아빠를 찾습니다" 신상 공개 사이트 등장

입력 : 2016-01-09 09:30:00 수정 : 2016-01-09 14: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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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노 어머니들이 아이의 친아버지인 한국인 남성을 찾겠다며 발 벗고 나섰다. 아이를 버리고 떠난 한국인 남성들의 신상 정보를 공개한 웹 사이트를 개설한 것. 일부 남성은 이 소식을 듣고 연락을 취해 정보가 삭제됐지만, 아직도 아이를 버리고 떠난 많은 한국 남성의 사진이 웹 사이트에 게재돼 있는 상태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코피노파더'는 아이 아버지로 보이는 한국인 남성들의 사진과 이름, 나이, 교제 기간, 함께 지냈던 장소 등의 정보를 게시했다. 심지어 두 명의 필리핀 여성과 각기 다른 시기에 교제해 가정을 꾸렸던 남성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이트에는 현재 한국 남성 42명의 정보가 등록되어 있고 이 중에는 코피노 자녀가 아버지를 찾고 싶다며 올린 사연도 있었다. 일부는 이런 소식을 듣고 연락을 취하거나 삭제 요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트 운영자는 “필리핀에는 많은 코피노 아이들이 있다”며 “아이들이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만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한국 남성에게 버림받은 코피노 문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세상에 알려졌지만, 아직 마땅한 해결책이 마련되고 있지 않다. 코피노 양육 소송 지원단체인 ‘위 러브 코피노(WLK)’ 구본창 대표는 지난해 6월 '코피노 아빠 찾기'의 일환으로 블로그에 코피노 아빠 20명의 사진과 실명, 신상 정보를 공개해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온라인상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구 대표는 "남녀 간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겼을 경우 누구에게 더 책임과 잘못이 있는지는 사실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고, 또 우리는 판사가 아니므로 그것을 판단하고 단정할 권리도 없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다만 태어난 아이의 생존권은 어떤 이유로든 지켜져야 할 권리이고, 또 두 남녀 중 누구에게 더 잘못과 책임이 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지켜져야 할 의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 법률전문가는 “온라인에 글을 올렸기 때문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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