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의학계 큰별’ 올리버 색스의 삶 기록들

입력 : 2016-01-08 19:32:38 수정 : 2016-01-08 19:32:3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올리버 색스 지음/이민아 옮김/알마/2만2000원
온 더 무브/올리버 색스 지음/이민아 옮김/알마/2만2000원


2015년 2월 19일 ‘뉴욕 타임스’ 칼럼 난에 미국의 저명한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의 특별 기고문이 실렸다. 2005년 눈병의 일종인 흑색종이 간으로 전이된 사실과,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전하는 글이었다. 그는 자신의 심경을 이렇게 토로했다. “두렵지 않다고는 못할 겁니다. 하지만 감사하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나는 사랑했고 또 사랑받았습니다. 많은 것을 받았고 일부는 되돌려주었습니다. 나는 읽고 여행하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세상과 소통했고, 특히 여러 작가와 독자와 소통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는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의식 있는 존재, 생각하는 동물로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 자체가 내게는 크나큰 특권이자 모험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두 달 후인 4월 그의 자서전 ‘온 더 무브’가 출간되었다. 자신의 전 생애가 담긴 회고록이었다. 그리고 8월 30일, 올리버 색스는 수많은 이들의 안타까움과 애도를 뒤로하고 눈을 감았다. 향년 82세였다.

자서전의 한 토막이다. “환자들은 저마다 절절한 사정을 지닌 진짜 사람들이었어요. 그렇기에 의료 행위는 단순히 진단과 치료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며 훨씬 더 중대한 문제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그는 환자를 치료한 경험을 토대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화성의 인류학자’, ‘소생’ 등을 출간해 한국 독자에게도 친숙한 의사 겸 작가다.

색스는 희귀 신경질환 환자들의 쉽지 않은 삶과 특별한 재능을 이 책에 기록했다. 환자들을 질병에 맞서 존엄을 찾으려 애쓰고 재능을 발휘하는 특별한 존재로 그려냈다. 그의 노력 덕분에 미국 대중은 투렛증후군이나 아스퍼거증후군 등의 질환에 대한 무지와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환자들의 삶의 의지를 북돋는 가슴 벅찬 저서로 평가받는다.

김신성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