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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로그 세상 현실로… 죽은 ‘사상’ 버리고 새로운 ‘생각’하라

입력 : 2016-01-08 19:36:54 수정 : 2016-01-09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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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정형모 지음/arte(아르테)/1만9000원
이어령의 지의 최전선 /이어령, 정형모 지음/arte(아르테)/1만9000원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인 ‘디지로그’를 내놔 화제를 모았다. 딱 10년 전이었다. 디지털의 약점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보완하자는 것이다. 이제는 사이버공간에서 음악을 체험하고, 3D 프린터로 집을 짓고, 블로그로 누구나 언론사 사장이 될 수 있는 시대이다. 지식과 지식이 충돌,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든 1인 메이커가 될 수 있다.

이 교수와 언론인 정형모는 이 책에서 문답 형식으로 현 지식의 첨단을 짚어본다.

10년 전 ‘디지로그’가 세상에 나왔을 때만 해도 그랬다. 지금처럼 디지로그 개념이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을 만들어 젊은이들을 열광시켰을 때, 그게 바로 이 교수가 예언한 디지로그 시대의 서막인 것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미 우리는 인터넷에서 파일을 받아 MP3플레이어로 음악을 즐기고 있다. 그러나 죽기 전 잡스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아이튠즈를 매개로 아날로그 시대의 음향기기와 사이버 시대의 인터넷을 하나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아이팟이라는 디지로그 환경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아이패드도 같은 맥락이다. 닌텐도의 위(WII), 애플의 아이패드, 그게 다 아이팟과 같은 개념의 디지로그 제품들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휴먼 인터페이스 혁명이 이 교수의 예언대로 기적처럼 우리 눈앞에서 실현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을 맨처음 실현시킨 것은 미국이요 일본이다. 왜? 우리는 지의 최전선이 아니라 그 후방에서 싸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교수는 지적한다. 이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시대를 읽는 혜안으로 현상과 원인을 찾고, 향후 추구할 방향을 제시한다.

이 교수는 이미 정해진 답에 고정돼버린 죽은 'thought(사상)'를 버리고 새롭게 살아 움직이는 'thinking(생각)'을 제안한다. 이 교수의 ‘지도자론’ 가운데 한마디. “양을 이끌거나 몰려 하지 말고 양이 되는 게 21세기의 리더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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