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세계 평화의 ‘키’… 유대교 본질 들춰내다

입력 : 2016-01-08 20:33:24 수정 : 2016-01-08 20:34:0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한스 큉(hans Qung) 지음/이신건 이응봉 박영식 지음/5만8000원
한스 큉의 유대교/한스 큉(hans Qung) 지음/이신건 이응봉 박영식 지음/5만8000원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 세 종교는 아브라함이라는 대 예언자에서 비롯된다.

세 종교는 모두 아브라함을 시조로 한다는, 아브라함 종교임을 밝히고 있다. 유럽 중세 시대 유대인이 천대받던 최악의 시대에도 기독교가 유대교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신약성서의 누가복음과 마태복음에서는 예수가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는 것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세 종교는 극단의 폭력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증오하고 배척한다.

세계적인 종교학자이며 종교 지성인으로 첫손 꼽히는 한스 큉(87)은 역작 ‘유대교’를 통해 “종교 평화없이 세계 평화도 없으며, 종교 대화 없이 종교 평화도 없다”며 피를 토하듯이 촉구한다.

세 종교 간에 예수에 대한 관점은 극명하게 갈라진다. 이슬람은 예수를 선지자, 기독교는 하나님의 독생자, 유대교는 이단자로 본다. 사진은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한 장면이다.
연합뉴스
저자는 차분히 유대교의 연원을 풀어가면서 세 종교가 한 뿌리임을 설파한다. 일례로 구조와 어휘로 볼 때 아랍어는 이스라엘 히브리어와 매우 가깝다. 세 종교의 말은 모두 셈족 언어군에서 나왔다. 다시말해 유대교가 없다면 기독교나 이슬람교는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살아있는 유대교를 분석하지 않고는 현 시대의 종교적 복잡성과 현 시대의 종교적 혼란을 풀어낼 수 없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아브라함이 예언한 종교 가운데 가장 오래된 종교인 유대교는 이 시대의 모든 종교 문제를 집광 렌즈처럼 반영한다. 특히 저자는 유대교와 이슬람 세계를 이해하지 않고는 독버섯처럼 번져나갈 테러를 예방할 수 없다고 촉구한다.

저자는 “유대교는 30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전무후무하고 비교할 수 없는 종교적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세 종교는 한 유대인 어머니를 가지고 있으며 모든 종교인의 신비스러운 운명 공동체”라고 정의한다.

예수 사건에 대해서도 분명히 짚는다. 저자는 예수 재판에 대해 “종교적 범죄에 대한 유대인의 고발이 반역죄에 대한 정치적 고발로 뒤바뀌었다”면서 “예수의 죽음에 대한 책임에는 유대인 권력자들과 로마인 권력자들 모두가 연루되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의 해석을 소개하면서, “유대인 권력자들이 그들의 추종자들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죽음으로 내몰았지만, 그 당시에 살았던 모든 유대인에게 돌릴 수는 없으며, 현재의 유대인에게도 돌릴 수 없다”면서 유대인의 연대 책임을 부정했다.

홀로코스트는 한 가톨릭 신자의 불행한 반유대주의에서 초래됐다고 저자는 덧붙혔다. 히틀러는 뼛속부터 유대인을 증오했으며, 집권 이후 줄곧 유대인 학살에 골몰해왔다는 것이다. 히틀러의 반유대주의의 배경에는 개인의 불행한 인생이 똬리를 틀고 있었으며, 홀로코스트에 저항하지 않았던 독일 기독교인들의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