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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 위하는 가짜에서 진짜 왕의 모습을 보다

입력 : 2015-12-31 19:33:44 수정 : 2016-04-13 18: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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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붕당정치로 혼란이 극에 달한 광해군 8년,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으로 점점 난폭해져 가는 왕 ‘광해’는 도승지 ‘허균’에게 자신을 대신해 위협에 노출될 대역을 찾을 것을 지시한다. 허균이 선택한 사람은 기방의 취객들 사이에 걸쭉한 만담으로 인기를 끈 ‘하선’. 왕과 똑같은 외모는 물론 타고난 재주와 말솜씨로 왕을 흉내 낼 수 있는 인물이다. 영문도 모른 채 궁에 끌려간 하선은 광해군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뜻하지 않게 왕 노릇을 하게 된다. 저잣거리의 한낱 만담꾼에서 하루아침에 조선의 왕이 되어버린 천민 하선은 어느 순간 왕의 대역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EBS1은 3일 방송에서 역대 7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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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1가 3일 오후 11시 1000만 관객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방송한다.

영화는 왕이 될 수도, 되어서도 안 되는 천민이 진정한 왕이 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와 예상치 못한 재미를 보여준다. 하선이 생전 처음 접하는 왕의 법도를 익혀가는 과정은 의외의 웃음과 재미로 가득하다. 하지만 허균이 지시하는 대로 왕의 대역에 충실하던 하선이 진정한 왕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자신의 안위와 왕권만을 염려하는 왕 광해와 달리 정치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사람과 백성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는 잘 아는 하선의 모습은 시대를 초월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영화는 역대 7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제49회 대종상영화제에서 15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영화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은 ‘행복한 장의사’ ‘태양은 없다’ 등의 영화에서 조감독을 했고, ‘마파도’는 장편 데뷔작이자 흥행작이다. 2006년 설경구, 송윤아 주연의 ‘사랑을 놓치다’로 섬세하고 잔잔한 로맨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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