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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삼성페이 독주 속 내년 '강적들' 나온다

입력 : 2015-12-28 20:13:20 수정 : 2015-12-28 22: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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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시장 2015 성적표 및 2016 전망
올 한해 결제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페이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올해는 삼성페이가 범용성을 내세워 간편결제시장의 최강자로 부상했다. 내년 페이전쟁은 더욱 격렬해질 듯하다.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등으로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드는 경쟁자는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유통, 카드업체 등 기존 사업자들도 파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며 ‘제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간편결제 ‘태풍의 눈’ 삼성페이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가 난립했던 올해 가장 돋보였던 서비스는 삼성페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지난 8월20일 출시된 삼성페이는 두 달 만에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일일결제건수는 10만건에 달하고, 누적결제액은 지난달 말 2500억원을 돌파했다.

삼성페이는 어떤 결제 단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무기로 간편결제 전쟁에서 승리했다. 미국 ‘루프페이’ 인수를 통해 마그네틱보안전송기술(MST)을 확보해서 국내 오프라인 카드 가맹점에 모두 설치돼 있는 카드 단말기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기존 오프라인 간편결제는 바코드 리더기나 NFC(근거리 무선통신) 방식 단말기가 설치돼 있어야 결제할 수 있다.

삼성페이의 돌풍에 다른 서비스는 맥을 못췄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5월 출시된 모바일 단독카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금융개혁 현장점검반 운영의 성공사례로 모바일 단독카드를 꼽았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출시 초기에는 실물 플라스틱 카드 없이 모바일로만 카드를 발급하게 되면 연회비가 저렴해져 금융소비자에게 이득이 되고, 카드 발급·배송비용이 크게 줄어 카드사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모바일 단독카드로는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을 이용할 수 없고, 사용방식도 카드사에서 기존에 도입한 애플리케이션(앱) 카드와 크게 다르지 않아 소비자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또 결제 단말기가 제한적인 것도 저조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하나카드만 ‘모비원’이 1만4000장 발급됐다고 실적을 공개했을 뿐 모바일 단독카드를 출시한 나머지 카드사(신한·KB국민·롯데·우리카드)는 실적 공개를 거부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공개하기 창피할 정도로 실적이 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페이전쟁 더 독해진다.

간편결제 서비스 사업자들은 내년을 기약하며 와신상담하고 있다. 신세계가 내놓은 ‘SSG 페이’는 이마트에서 SSG 페이 결제 시 80% 할인 이벤트를 하며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19일 신한·국민카드와 LG페이 서비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페이는 화이트카드에 카드 정보를 담아 결제 시 스마트폰과 연동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삼성페이와 똑같이 어떤 단말기에서도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 영업을 시작하는 인터넷전문은행도 간편결제 서비스에 나선다.

삼성페이는 변신을 거듭하며 독주체제를 굳히려는 모양새다. 최근 교통카드, 멤버십 포인트 적립 기능을 추가했다. 현재 우리은행과 독점 서비스 중인 자동화기기(ATM) 출금 기능은 내년에 다른 은행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카드는 이달부터 삼성페이를 통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삼성페이는 일부 은행과 송금 서비스 도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앱카드를 출시하면서 간편결제 시장의 문을 열었던 카드업계는 앱카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페이 등이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을 두고 보다가 결제 플랫폼에 종속돼 사업영역이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교보문고 전국 25개 매장에 앱카드 바코드 결제시스템을 도입하는 내용 등을 담은 MOU를 교보문고와 체결했다. BC(비씨)카드는 온라인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앱카드를 오프라인 NFC 단말기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인 ‘비씨페이’를 지난달 출시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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