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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에밀리 있으매… OK저축銀·현대건설 ‘싱글벙글’

입력 : 2015-12-23 19:24:36 수정 : 2015-12-23 20: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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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남녀 프로배구 선두 질주 ‘일등 공신’ ‘시몬과 에밀리가 있으니 웃는다.’

프로배구가 올스타전을 앞두고 휴식기에 접어들며 반환점을 돌았다. 남녀부 전반기 주인공은 OK저축은행과 현대건설이다. 그 중심엔 외국인 선수 로버트랜디 시몬과 에밀리 하통이 있다.

지난 시즌 창단 2년 만에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전반기에도 그 돌풍을 이어가며 13승5패, 승점 41로 2위 대한항공(승점 36, 12승6패)을 제치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주역은 V-리그 2년차에 접어든 ‘시몬스터’ 시몬이다. 사실 시몬은 올 시즌 초반 1~2라운드 결장이 예상됐다. 지난 7월 무릎 수술을 받았기 때문. 그러나 괴물 같은 회복력을 보이며 개막전부터 전격적으로 출격하며 지난 시즌에 보여준 맹활약을 재현하고 있다. 올 시즌 남자부에서 나온 9번의 트리플 크라운 중 4번을 시몬이 만들어냈을 정도다. 세계 최고의 센터답게 상대가 뻔히 알면서도 못 막는 ‘전광석화’와 같은 속공(65.88%)과 상대 공격의 예봉을 틀어막는 블로킹(세트당 0.826개)은 전체 1위다. 여기에 퀵오픈 1위(71.43%), 백어택 3위(57.83%)에 올라 라이트 공격도 완벽하다. 덕분에 시몬은 공격 종합 부문 2위(57.25%), 득점 2위(467점)에 오르며 올 시즌에도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군림하고 있다.

시몬의 진가는 기량에만 있는 게 아니다. 토종 선수들의 평균 나이가 가장 어린 OK저축은행에서 시몬은 팀 중심을 잡아주는 ‘멘토’ 노릇도 척척 해낸다. OK저축은행은 시즌 초반 8승1패의 상승세를 타다 갑작스러운 난조에 빠지며 4연패를 당했다. 주전 세터 이민규의 토스워크는 들쑥날쑥했고, 토종 주포 송명근도 자주 벤치로 불려다녔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시몬은 “모든 팀들은 연패를 당한다. 우리에게 조금 늦게 찾아왔을 뿐이다. 우린 지금 충분히 잘 하고 있다”며 독려했다. 시몬의 진심 어린 충고에 OK저축은행 선수단의 분위기는 확 바뀌었고, 결국 파죽의 5연승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현대건설의 에밀리는 여자부 유일의 수비형 외국인 선수다. 올 시즌부터 여자부는 외국인 선수 선발을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제도로 바꿨다. 지난 시즌 공격력과 서브만큼은 역대 최고였던 폴리를 보유하고도 플레이오프 무대서 좌절했던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트라이아웃 때 발상을 전환했다. 공격력은 다소 아쉽지만, 수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에밀리를 뽑아 토종 선수 활용 극대화를 꾀했다.

전략은 대성공이다. 에밀리의 득점 순위는 5위로 타 팀의 외국인 선수에 비해 떨어지지만, 리시브와 디그 등 수비에서 부족한 공격력을 상쇄할 만한 팀 공헌도를 보이고 있다. ‘에밀리 효과’는 이뿐이 아니다. 지난 시즌 폴리에 과도하게 의존해 제 몫을 다해내지 못한 토종 선수들의 공격력이 대폭 향상됐다. ‘연봉퀸’ 양효진은 전매특허인 개인시간차와 속공을 마음껏 구사하며 토종 득점 1위(274점)에 올라 있다. 아울러 에밀리가 리시브에 참여하면서 리시브 부담에서 해방된 황연주도 토종 득점 4위(202점), 공격종합 7위(36.40%)에 오르며 전성기 때 공격력을 되찾은 모양새다.

공수 짜임새가 탄탄해진 현대건설(승점 35, 12승3패)은 전반기 15경기에서 모두 승점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패한 3경기도 모두 2-3 풀세트 접전이었을 정도로 팀이 끈끈해졌다. 2위 IBK기업은행(승점 28, 9승6패)과의 격차도 넉넉해 후반기에도 독주가 예상된다.

시몬과 에밀리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감을 뽐내며 전반기를 선두로 마친 OK저축은행과 현대건설. 후반기에도 이들을 주축으로 탄탄한 전력을 선보이며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해피엔딩’의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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