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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신구의 조화 "가요계는 풍성했다 전해라∼"

입력 : 2015-12-23 19:57:02 수정 : 2015-12-23 21: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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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돌아본 2015년
올해 가요계는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들로 풍성했다. 힙합이 지난해에 이어 인기를 이어갔고, 1990년대 스타들의 귀환도 성공적이었다. 대형 가수들의 컴백 속에서 갓 데뷔한 걸그룹들이 주목 받았고, TV프로그램과 동영상을 통해 많은 가수들이 스타로 떠올랐다. 이슈와 논란도 많았다. 키워드를 통해 2015년 가요계를 돌아본다. 


‘8전9기’ 투혼 여자친구… 묻힐뻔한 신인 직캠 부활

지난해 말 묻힐 뻔했던 곡 ‘위아래’가 직캠(직접 찍은 동영상)으로 화제가 되면서 차트 역주행 신화를 썼던 EXID는 지난 1월 KBS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를 비롯한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백아연의 선전도 놀라왔다. SBS ‘K팝스타4’ 출신인 백아연의 자작곡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는 5월 발매 직후 30위권에 머물렀으나 진정성 있는 가사와 담백한 멜로디로 천천히 좋은 반응을 얻어 한 달 만에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올해 데뷔한 걸그룹 여자친구도 직캠으로 역주행의 아이콘이 됐다. 비가 와 미끄러운 무대 위에서 멤버들이 8번이나 넘어지면서도 웃으며 무대를 마치는 영상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면서부터다.

홍대 스타 혁오밴드 발굴, 20년 무명 이애란 열풍

혁오(사진)의 발견은 국내 가요계의 최대 수확이었다. 지난해 데뷔 앨범을 낸 밴드 혁오는 고달픈 청춘들을 위로하는 가사로 입소문을 타며 홍대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올해 여름 ‘무한도전’에 출연한 뒤에는 ‘위잉위잉’, ‘와리가리’가 각종 차트 순위권을 차지하며 전국구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감각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이미 ‘음원깡패’로 불리던 자이언티도 무한도전 출연 뒤 더욱 핫하게 떠올랐다. 그의 경험을 담은 양화대교는 많은 음악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오랜 시간 ‘힐링곡’으로 사랑 받았다. ‘전해라∼’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트로트 곡 ‘백세인생’의 주인공 이애란은 20년 만에 무명생활을 청산하고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임창정·터보·김연우… 토토즐·복면가왕으로 인기

프로듀서 JYP 박진영이 오랜만에 가수로 돌아와 4월 새 음반을 발표했다. 볼륨있는 여성의 몸매를 예찬한 노래 ‘어머님이 누구니’는 솔직한 가사와 감각적인 뮤직비디오, 박진영 특유의 댄스로 “역시 박진영”이라는 평을 받았다. 90년대 국민 발라더 임창정은 데뷔 20주년을 맞아 9월 발표한 신곡 ‘또다시 사랑’으로 예상치 못한 성과를 냈다 김연우는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4회 연속 가왕의 자리를 지키며 감동을 줘 역시 ‘갓연우’라는 평을 받았다. 댄스그룹의 완전체 컴백도 성공적이었다. 클릭비는 2002년 활동 중단 이후 처음으로 7인이 다시 모였고 터보는 지난 21일 김종국과 김정남, 마이키까지 3인조로 컴백했다.

힙합 붐… 제시·효린 여성 래퍼가 이어받아

지난해 힙합 열풍의 바통은 여성 래퍼들이 이어받았다. Mnet의 힙합서바이벌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의 여성판인 ‘언프리티랩스타’는 지난 1∼3월 방송된 시즌1에서 치타, 제시, AOA 지민 등 힙합여걸들의 매력을 조명하며 인기를 끌었다.

방송에서 선보인 곡은 음원차트에서도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종영한 시즌2에는 원더걸스 유빈, 시스타 효린 등 걸그룹 멤버들이 대거 합류했다. 우승자인 트루디와 피에스타의 예지가 이번 시즌을 통해 가요계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빅뱅 15개국 공연, 싸이 뮤비 ‘Daddy’ 7000만뷰

빅뱅(사진)은 5월부터 8월까지 한 달에 두 곡씩 발표하는 ‘메이드’ 시리즈를 진행했다. ‘루저’, ‘베베’, ‘뱅뱅뱅’ 등 빅뱅의 흥과 스타일이 돋보이는 곡들을 히트시키는 동시에 세계 15개국 70차례 공연으로 한국 가수 사상 최대 규모의 콘서트 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싸이는 2012년 ‘강남스타일’의 세계적 성공에 따른 부담을 떨치고 이달 초 컴백했다. 해외용으로 작업했다는 ‘Daddy’는 싸이만의 고퀄리티 B급 뮤직비디오로 유튜브에서 7000만뷰를 넘어섰다.

음원사재기, 아이유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논란

올해 가요계의 최대 논란거리는 ‘음원사재기’였다. 가요계에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졌던 음원사재기가 실제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현장이 jTBC 뉴스에 보도되면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의 출판사 ‘동녘’이 아이유가 ‘나의 라임…’에서 모티브를 얻어 작업한 곡 ‘제제’에 대해 “어린이 주인공인 제제를 성적 대상으로 표현했다”며 이의를 제기하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이유는 “모티브만 따왔을 뿐 어린이를 성적 대상화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고, 동녘의 사과로 논란은 마무리됐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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