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화된 저금리는 가계빚을 늘렸을 뿐 아니라 좀비기업을 양산하는 부작용을 야기해왔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계기업은 3295개로 조사 대상 기업의 15.2%에 달했다. 전체 한계기업 중 73.9%(2435개)는 과거에도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적이 있는 기업이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38.5%에 이른다. 빚이 순자산의 2배가 넘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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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새누리당 경제상황점검 TF(태스크포스)회의가 열린 가운데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기업부실은 고스란히 은행에 전가되고 장기불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기업부채 현황 및 기업구조조정에서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민간기업 부채는 1253조원에 이른다. 이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82.8%에 달한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의 부채는 우리 경제가 부담해야 하는 잠재적 부실위험”이라며 “금융사는 기업의 위험성을 철저히 파악하고, 회생가능성이 없는 곳은 서둘러 강력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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