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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中 항저우 사령탑에… 감독인생 2막

입력 : 2015-12-17 19:04:39 수정 : 2015-12-17 21: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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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동메달 등 능력 인정
구단, 2년간 계약… 팀 도약 기대
“월드컵 후 많은 것 느끼고 배워
신인 자세로 임할 것” 소감 밝혀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46)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7월 2014브라질 월드컵 이후 외부활동을 중단한 채 칩거했다. 2002 한일월드컵 축구 대표팀 주장,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한 지도자 등 축구인생에서 늘 잘나가던 홍감독에게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참패는 혹독한 시련이었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엿을 던지는 등 팬들의 비난에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자신이 12년째 운영하는 홍명보 연말 자선축구대회 때만 얼굴을 내밀었을 뿐이다. 홍 감독은 “축구와 떨어져 있는 지난 1년 반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앞으로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중국 프로축구 항저우와 계약을 마치고 돌아온 홍명보 감독이 17일 인천공항을 빠져 나가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은 이제 이런 시련을 훌훌 털어버리고 중국 항저우 뤼청(그린타운)의 사령탑으로 제2의 지도자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계약기간은 내년 1월1일부터 2017년 12월31일까지 2년이다. 홍 감독은 17일 “20여 년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잘할 때도 있었고 못할 때도 있었다”면서 “이제는 선택할 때 나 자신이나 가족을 좀 더 생각하겠다. 신인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 감독은 “중국에서는 첫 도전인 만큼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해 미래가 밝은 팀으로 만들고 싶다”며 “구단에서 강등만 되지 않으면 좋겠다고 한 만큼 강등되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미래가 밝은 팀이기 때문에 좋은 선수, 사람을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 감독은 20일 전부터 항저우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직접 나서서 감독 임의 경질, 잔여 연봉 미지급 등 구단에 유리한 독소조항을 제거하느라 협상이 오래 걸렸다.

항저우 구단은 “홍 감독은 현역 시절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한국 대표팀을 동메달로 이끌었다. 홍 감독의 리더십을 앞세워 다음 시즌 좀 더 열정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항저우는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정동호(울산현대), 김동진(무앙통 유나이티드) 등이 뛰었던 팀이기도 하다. 항저우는 좋은 성적보다는 어린 선수들의 육성을 중요시하는, 중국에서는 보기 힘든 유형의 구단이다.

1998년 창단한 항저우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2부리그에서 활동하다가 2007년부터 슈퍼리그(1부)로 올라섰다. 올해 11위로 마감한 항저우는 2010년 4위를 차지한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항저우 구단은 재정적으로 그리 넉넉지는 않지만 다른 구단과 비교해 연령별 중국 대표팀 선수를 많이 배출할 정도로 유스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게 장점이다.

이 때문에 항저우는 한국 20세이하(U-20) 대표팀과 23세이하(U-23) 대표팀 사령탑을 지내고 국가대표팀까지 이끌었던 홍 감독을 통해 한국 선수들의 투쟁심, 끈끈한 팀워크를 배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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