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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우생순’ 19세 막내 유소정 떴다

입력 : 2015-12-14 19:42:02 수정 : 2015-12-14 19: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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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4개월… 선수권대회서 맹위
168㎝ 단신에도 돌파·슛 뛰어나
임영철 감독·선배 사랑 독차지
“리우올림픽에 뽑혀 한국 빛낼 것”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대표하는 수식어는 ‘우생순’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기까지의 과정을 소재로 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큰 인기를 끌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생순의 마지막 멤버인 우선희(37·삼척시청)는 지난 인천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했다. 하지만, 우선희가 맡아 맹위를 떨친 오른쪽 날개 자리에 도전하는 당찬 ‘포스트 우생순’이 있다. 바로 막내 유소정(19·SK슈가글라이더즈)이다.

유소정은 최근 2년 동안 누구보다 바쁘게 지냈다. 청소년 대표팀(18세 이하)부터 주니어 대표팀(20세 이하), 하계 U대회를 소화한 유소정은 지난 8월엔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며 2년 새 각급별 대표팀을 모두 거쳤다. 그야말로 ‘폭풍성장’을 거듭하며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활약 중이다. 168cm의 단신이지만, 왼손잡이의 장점에 빠른 돌파와 정확한 슛까지 갖춰 대성할 재목으로 손꼽힌다. 

핸드볼 국가대표팀 유소정이 14일 덴마크 콜링 핸드볼 경기장에서 연습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콜링=남정훈 기자
덴마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22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유소정은 대표팀 막내다. 맏언니이자 주장인 유현지(31)와는 띠동갑 차이다. 막내라서 ‘독사’로 유명한 임영철 감독은 물론 선배 언니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유현지는 “언니들도 ‘감독님이 너 예뻐하는 것 같다’고 말해줘요. 저로선 그저 감사할 뿐이죠”라고 말하며 배시시 웃었다. 그래도 막내는 막내다. 유소정은 “언니들이 궂은일도 잘 도와주고 눈치를 전혀 주지 않는데, 제 스스로 눈치가 보여요. 대패를 당했던 독일전 직후 저녁 식사 땐 밥이 코로 넘어가는 것 같았어요”라며 막내의 고단함을 토로했다.

지난해 세계청소년대회 득점왕, 세계주니어대회 팀 내 득점 2위 등 또래들과 맞붙은 대회에선 날아다녔던 유소정이지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그야말로 ‘신세계’란다. 유소정은 “청소년이나 주니어 때도 버겁긴 했는데, 빠른 발로 빈틈이 보이면 돌파와 슛이 가능했거든요. 근데 여긴 신장이나 힘, 기술이 차원이 달라요. 슛조차 날리기가 힘들 정도로. 새삼 언니들이 대단해 보여요”라고 말했다. 이어 “근육을 더 늘려서 힘을 더 키워야 할 것 같아요. 그럼 탄력과 순발력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유소정의 롤모델은 포지션 경쟁자인 정유라다. 정유라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5경기에서 유일하게 풀타임 출전할 정도로 막강한 경쟁자다. 유소정은 “유라 언니가 라이트윙, 라이트백을 모두 소화할 정도로 다재다능하거든요. 저처럼 단신이지만 빠른 유형이라 모든 걸 닮고 싶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자신을 믿어주는 모든 이들을 위해 매일매일 강훈련을 이겨낸다는 유소정. 목표는 분명했다. 그는 “국가대표는 말 그대로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잖아요. 내년 리우 올림픽에 반드시 뽑혀서 한국을 빛내고 싶어요”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콜링(덴마크)=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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