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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사이판에 설치한 전범비. 철거되지 않은 게 오히려 이상하다. |
신문은 일본인 전범 관련 시설에 대한 테러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제2차 대전을 전후해 일본 정부가 사이판에 설치한 전범비가 파손, 낙서 등에 시달리며 일장기가 사라지는 등 이젠 일상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 현지 주민들의 말을 담으며 ‘이는 사망자를 모독하는 상식에 반하는 행동이며 일왕 내외가 방문해 헌화한 전범비를 훼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또 현지 주민들이 “한국군 참전용사 위령비에도 깃발이 걸렸지만 훼손된 건 일본뿐”이라며 “섬의 전범비는 일본인에게는 소중한 존재로 매우 안타깝다“고 한 인터뷰를 담았다.
그러면서 현지에서는 과거 일본인을 멸시하며 ‘일본개’라고 불렸고 일본인이 마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을 때에는 ‘일본멧돼지’라고 불렸다며, 일본이 패색이 짙어 ‘만세를’ 외치고 자살한 ‘만세 절벽’에 설치된 비는 껌이 다닥다닥 붙어 알아볼 수 없는 등 반일감정이 극에 다란다고 했다.
특히 신문은 한국과 중국 관광객이 방문해 매번 껌을 붙여 주의를 받는다며 마치 한국과 중국인 관광객이 전범비를 훼손하고 있다는 식의 보도를 내며 호텔에서 큰 소리를 내거나, 가래를 뱉고, 길거리에서 아이의 용변을 처리한다는 등 극히 일부의 문제를 전부의 문제인 양 들먹였다.
신문은 A급 전범이 묻힌 야스쿠니신사 테러를 언급하며 '이러한 배경에는 각 나라에서 집요하게 이뤄지는 반일 교육의 영향으로 보인다'는 막말을 쏟아냈다.
일본 우익단체와 대변지 산케이는 2차 대전 당시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기억한다면 왜 일본 전범비만 테러당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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