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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한상균 “며칠만 더…” 사법권 우롱하나

입력 : 2015-12-06 18:41:15 수정 : 2015-12-06 2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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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퇴거시한… 출두 요청 거부...뿔난 신도들 “공권력 요청 검토”경찰, 1차 폭력시위 1500명 수사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버티기’가 계속되고 있다. 수배자 신분인 한 위원장이 수사당국의 자진출두 요청은 물론, 불교계의 거취 결단 요구에도 불응하면서 사법권을 우롱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노총은 조계사 신도회가 퇴거 시한으로 제시한 6일 “한 위원장이 고심 중이고 화쟁위와 계속 소통을 하고 있지만, 아직 최종 판단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30일 오후 조계사 관음전 옥상에 서서 생각에 잠겨 있다.
불교닷컴 제공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 스님과 정웅기 대변인은 전날 한 위원장과 두 차례 면담했으나 한 위원장의 거취를 결정하는 데는 실패했다. 화쟁위 측은 전날 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한 위원장이 노동법 개정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자진출두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응하지 않고 “며칠만 더 여유를 달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발부된 한 위원장이 스스로 거취를 고심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의 법 감정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한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경내 관음전 앞에는 보수 성향 시민단체 회원과 신도들의 항의 방문이 꾸준히 이어졌다. 박준 조계사 신도회 부회장은 “7일 신도회 회장단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경찰에 ‘조계사 내부로 진입해 한 위원장을 연행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한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규탄 집회를 갖고 있다.
이재문 기자
경찰은 기동대와 사복 경찰 등 700여명을 조계사 주변과 경내에 배치해 경계 및 검문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경내에 들어가려는 남성들과 이를 막는 경찰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1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민주노총이 사전 계획해 주도한 것으로 결론내리고 핵심 단체 대표들에 대해서는 소요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청 수사국은 이날 민주노총이 지난해 말부터 폭력시위를 사전 계획하고 단체별로 역할과 참석인원, 소요자금 조달 방법을 전달하는 등 계획적으로 지시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불법·폭력시위를 벌인 혐의로 현재까지 1531명을 수사대상으로 선정해 그중 신원이 확인된 585명에 대해서는 사법처리절차를 진행 중이고, 나머지 946명은 정확한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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