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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스포츠] ‘대박이 아빠’ 이동국, 또 MVP 됐네

입력 : 2015-12-01 20:29:01 수정 : 2015-12-02 01: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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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사상 첫 2년 연속 수상… 통산 4회 ‘최다’
이동국(전북 현대)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에 오른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라이언킹’ 이동국(36·전북 현대)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시즌에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동국은 프로축구 역사상 MVP 최다(4회·2009, 2011, 2014, 2015) 수상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동국은 1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109표 중 52표를 얻어 48표를 얻은 경쟁자 염기훈(32·수원 삼성)을 간발의 차이로 따돌리고 MVP를 차지했다. 이동국은 “기록은 염기훈, 김신욱이 낫지만 우승한 우리 팀을 대표해서 받았다고 생각하겠다. 올해 들어 제시, 제아, 설아, 수아(이상 네 딸), 시안(아들)이까지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돼 감사하다. 슈퍼맨이 돼 아이들 옆에서 든든하게 지켜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국(왼쪽)과 아들 시안군.
이동국은 어느 때보다 특별한 한 해를 보냈다. 축구와 방송 활동을 겸한 이동국은 두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그는 요즘 ‘대박이 아빠’로 통한다. 지난 7월부터 KBS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매주 출연하면서 얻은 별명이다. 1남4녀를 둔 그는 막내아들 시안군이 프로그램에서 ‘대박’이라고 불려 자연스레 대박이 아빠가 됐다.

그는 현역 선수로 19년째 활동 중이지만 쉬는 날이면 인천 송도에 있는 집으로 달려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과 놀아주는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고 있다. 그라운드에서는 주장으로서 카리스마를 발휘하지만 가정에서는 자상한 아버지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안정환 등 은퇴 선수들이 예능에 출연하는 일은 익숙하지만 이동국처럼 현역 선수가 연예활동을 하는 사례는 드물다. 그는 “사실 예능이라고 생각이 들진 않는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을 촬영하는 것 뿐이다”이라면서도 “혹시나 경기력이 떨어지진 않을까 우려하는 부분은 있었다. 방송 출연 탓으로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더욱 성실히 훈련했다”고 강조했다.

평소에도 아내를 도왔다는 그는 방송을 시작하면서 쉬는 날에는 육아를 도맡았다. 그는 “애들 기저귀를 갈고 분유도 직접 탄다. 육아가 힘들지만 티가 잘 안 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그동안 밖에서 돈만 벌어줬다. 육아는 아내의 몫으로 알았는데 그런 생각을 해서 아내에게 정말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이동국은 육아 예능 활동을 하면서도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뽐냈다. 올 시즌 33경기에 나와 13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연패 선봉에 섰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욱 값지다. 이동국은 “이 나이에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끝까지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의 MVP 수상은 당연하다. 5명의 자녀를 낳아 국가에 충성했다. 스트라이커는 30대 초반이면 하향세로 접어드는데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뽐내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우승팀 전북 천하로 막을 내렸다. 올해 최다 관중을 끌어모은 전북은 MVP는 물론, 영플레이어상과 감독상까지 싹쓸었다. MVP 못지않게 관심을 모은 영플레이어상은 이재성이 109표 중 46표를 받아 황의조(성남FC·34표)를 제치고 수상했다. 한 팀에서 MVP, 신인상, 감독상을 석권하기는 1987년 이후 두 번째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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