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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중심 논술 필승 전략] 문제 도표 분석 후 ‘공리주의’ 원칙따라 해답 제시하라

입력 : 2015-11-23 01:00:00 수정 : 2015-11-23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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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연세대 기출문제 연습(2)
이번 시간에는 지난 주에 풀어본 연세대학교 기출문제 1번에 이어 2번 문제를 풀어보자. 문제 2번은 1번에서 파악한 제시문과 함께 도표를 연계해 분석해야 하는 문제다.

<문제 2> 제시문 (나)와 (다) 각각의 입장을 근거로 삼아, 제시문 (라)의 도표에 나타난 국가군 B와 C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이상적이라고 여겨지는지 답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1000자 안팎, 50점)

(나), (다) 각각 세계일보 11월 16일자 15면 참조

(라)아래의 그림은 27개 국가를 대상으로 해당 국가 국민들의 행복도를 조사한 연구결과를 도표로 요약한 것이다. 이 설문조사는 각국 국민들이 얼마나 행복해하는가를 묻고, 그 응답을 1점(행복하지 않다), 2점(보통이다), 3점(행복하다)으로 측정하였다. 도표에서 X축은 행복도 점수의 산술평균*을 보여주며, Y축은 행복도 점수의 표준편차**를 보여준다. 또한 X축과 Y축은 각각의 산술평균에서 교차하고 있다.(X축의 산술평균은 2.07이며 Y축의 산술평균은 0.6이다)

* ‘산술평균’이란 응답자들이 답한 점수를 모두 합하여 응답자들의 수로 나누어준 값이다.

** ‘표준편차’란 응답자들이 답한 점수가 산술평균 점수와 비교하여 얼마나 다른지를 측정한다. a국가와 b국가의 행복도 점수의 평균은 같은데 a국가의 표준편차가 더 크다면, a국가 국민들의 행복도 정도는 더 넓게 분포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문제 및 제시문 해설

문제 2번은 제시문의 설명을 꼼꼼하게 읽고, 행복도의 표준편차가 나타내는 것이 행복의 ‘불평등’ 정도라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게 핵심이다. 제시문 <나>와 <다>가 각각 개인의 행복과 공동체의 행복 사이에서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사실만을 추려 B 혹은 D국의 사례와 연결해야 한다.

우선 표 분석을 해보자. 제시문 <라>에는 27개의 국가군들이 제시되어 있고 국가군 A, B, C, D로 나누어져 있다. 그중 문제에서 요구하는 국가군 B와 C를 살펴보면, 국가군 B의 경우 행복의 평균과 표준편차가 모두 높다. 반면, 국가군 C는 행복의 평균과 표준편차가 모두 낮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국가군 B의 국민 행복도 평균이 높다는 것은 국민들의 행복도 총합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표준편차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 개개인의 행복도 편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국민들의 행복도가 고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국가군 C의 국민 행복도 평균은 낮은데, 이것은 C 국가의 행복도 총합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행복의 표준편차가 낮다는 것은 국민 개개인의 행복도 편차가 크지 않다는 것을 나타내는데, 이것은 국민들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행복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5일 오전 2016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논술고사가 실시된 서울 종로구 한 대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문제지를 받고 있다. 최근 논술시험에서는 문제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갖추지 못하면 감점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도표에 대한 분석과 해석을 마쳤으면, 이제 제시문 <나>와 <다> 각각의 입장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각 제시문의 논지에 따라 논리적으로 이상적인 국가군과 매칭시켜 설명하면 된다.

제시문 <나>는 개인의 행복과 타인의 행복을 평등한 관계에서 바라보는 입장이다. 또한 개인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위해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로 사회 규범과 관습에 저항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국가군 C와 매칭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국가군 C는 앞서 분석에서 살펴보았듯, 국민 개개인의 행복도의 표준편차가 낮게 나타나는데, 이는 국가군 C에서는 국가 전체의 행복도 총합이 상대적으로 낮을지라도 국민 개개인의 행복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개개인의 욕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유추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시문 <다>는 다수의 행복을 위해 개인의 행복이 희생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공리주의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원리에 바탕을 둔다. 또한 개개인들도 다수의 행복을 위해 감수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개인의 희생은 용인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제시문 <다>의 입장에서는 도표에서 나타난 국가군 B를 더 이상적이라고 매칭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가군 B는 앞서 분석에서 살펴보았듯, 국민의 행복도 평균이 높은데, 이는 달리 말하면 국민의 행복도 총합이 높다고 볼 수 있는데, 국가군 B 국민의 행복도 표준편차가 상대적으로 크다고 할지라도 국민 전체의 행복도 총합이 더 크기 때문에 이는 공리주의 원칙에 따라 더 이상적인 국가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문제를 보자. 문제에서는 <나>와 <다> 각각의 입장을 근거로 삼아, 제시문 <라>의 국가군 B와 C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이상적이라 여겨지는 답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라고 했다. 크게 두 가지를 명확하게 답할 필요가 있는데, 먼저 더 이상적이라고 여겨지는 국가군을 선택하고 그 다음으로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문제에서 요구한 대로 제시문 <나>와 <다>의 입장을 근거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 말은 수험생들의 논증이 들어갈 여지가 없다는 말이니 주의해야 한다.

이번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수험생들의 견해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을 요구하는가? 제시문의 입장을 근거로 삼아 제시문 <라>의 도표를 분석하고 해석하면 되는 것이다. 즉 제시문 <라>의 국가군 B와 C의 행복도 총합과 표준편차가 갖는 의미를 분석하고 분석으로부터 유추할 수 있는 의미들을 해석하여 제시문 <나>와 <다>의 입장과 연결시키면 된다.

또 문제에서 매우 분명하게 요구하고 있는 데도 국가군 A와 D를 쓰는 일은 없도록 하자.

◆예시 답안

제시문 (라)의 그래프는 여러 나라의 행복도를 평균과 표준편차로 나타낸 것이다. 그래프에서 X축이 나타내는 평균이 높을수록 많은 국민들이 행복하다는 것은 비교적 쉽게 인정할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행복이 얼마나 불평등하게 존재하는지를 드러내는 Y축의 ‘표준편차’를 해석하는 것은 쉽지 않다. 행복도의 평균이 비슷하고 표준편차가 다른 B국과 C국 중에 어느 것이 더 이상적인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것은 이 때문이다.

김윤환 스카이에듀논단기대표강사
제시문 (나)는 산술적으로 계산한 공동체의 행복보다, 개인이 그 자체로서 충분히 행복감을 느끼는 것을 중시하는 입장이다. 다시 말하면, (나)의 아내가 행복을 양보하고 희생하여 남편이 더 큰 행복을 느끼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모든 개인은 저마다 충분히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 입장에서 한 개인의 행복도가 매우 크고, 다른 개인의 행복도가 매우 작아 두 행복도가 평균을 이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오히려 두 개인이 모두 비슷한 행복도를 나타내고, 이것이 평균값에 도달하는 것이 (나)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적일 수 있다. 따라서 (나)의 입장에서는 행복도의 표준편차가 적은 C국의 상황이 더 적절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행복도를, C국의 더 많은 사람들이 고르게 누리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다)의 경우에는 공동체의 이익을 중시하며, 개인 행복의 합이 곧 공동체의 행복을 구성한다는 입장이다. 개인이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거시적으로 공동체의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견해는 매우 이상적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어떤 개인의 더 큰 행복을 위해 다른 개인이 희생되는 것을 묵인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공동체 전체 행복의 총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떤’ 행복이라도 수적으로 더 커지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입장에서는 개인이 느끼는 행복의 정도가 다소 불평등하게 분포되어 있더라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높은 평균의 행복도를 유지하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여긴다. 따라서 B국의 사례를 이상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B국 행복도의 표준편차가 다소 커 행복의 불평등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전체적으로 높은 평균을 유지하는 것은 ‘공리’에 부합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김윤환 스카이에듀논단기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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