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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 입고 5km 마라톤…그에게 어떤 사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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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1-20 11:00:37 수정 : 2015-11-20 14: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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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와 결혼하지 않을 거야.’

문자 메시지 한 통에 ‘약혼자’와 파혼한 미국인 여성의 대처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실 미국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닌듯하다. 그래서 네티즌들의 반응이 더 뜨거운지도 모른다.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메시지를 받은 키니 마뉴락의 정신은 아득해졌다. 현실이 아닌 것 같았다. 그러나 고개를 저은 순간, 이것은 꿈이 아니었다. 현실이었다. 그래서 달라지기로 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사는 마뉴락은 고이 모셔둔 웨딩드레스를 꺼냈다. 그리고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물론 혼자가 아니었다. 식장에 같이 들어서기로 했던 친구들도 동참했다. 이들이 참여한 마라톤 대회는 색색 물감으로 옷을 더럽히며 즐길 수 있는 ‘컬러 런’이었다.

5km를 뛰는 동안 마뉴락은 점점 약혼자를 잊었다. 지역 방송국 WFLA이 공개한 영상에서 그는 마라톤을 마친 뒤, 무대에 올라 면사포를 쓴 채 다른 이들과 즐겁게 몸을 흔들었다. 마뉴락의 친구들도 함께였다.

마뉴락은 “이제야 나는 자유를 찾았다”며 “나를 더 이상 동정 어린 시선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당분간 즐기고 싶다”던 그는 자신을 떠난 남자친구에게 한마디 인사를 남겼다.

“이제야 그동안 머리 아팠던 문제들을 모두 벗어던졌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 네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보여줄게 훨씬 더 예뻐진 나, 바보처럼 사랑 때문에 떠난 너 때문에 울지 않을래…”라는 가수 에일리의 노래 한 소절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만약 마뉴락이 '보여줄게'를 알게 된다면 매일 듣지 않을까.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WFLA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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