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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수려한 자연 살려 ‘관광수도’ 꿈꾼다

입력 : 2015-11-20 03:00:00 수정 : 2015-11-20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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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조선백자 도요지 등 ‘역사의 寶庫’
팔당호수·경안천습지공원 천혜환경과 조화
2016년 개통되는 성남∼여주 복선전철 맞춰
관광 기반 인프라 확충 4개 실행계획 수립
새로운 명소 개발·남한산성 문화지도 제작
1960년대 초까지 경기도 광주시는 현재 서울 강남의 수서와 일원·세곡동은 물론 경기도 성남과 하남시 일부 지역을 관할했다. 18세기에는 지금의 수원·안산·양주시 지역까지 아우르는 광활한 면적의 중심도시였다. ‘넓은 고을’을 뜻하는 ‘광주(廣州)’라는 지명이 나온 이유다. 한강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위치해 백제의 초대 도읍지로 정해진 뒤 근초고왕 때까지 370년을 유지했을 정도로 군사·교통의 요충지였다.

하지만 근·현대에 이르러 이들 지역 가운데 76% 이상이 타 지역으로 편입되면서 전체 면적 가운데 33.3% 정도인 431.05㎢만 광주시로 남아 있다. 지역세가 쇠퇴하면서 광주는 색깔 없는 평범한 농촌도시 가운데 하나로 전락했다. 이에 민선 7기 들어 ‘관광수도’를 표방하며 ‘수도권 제1의 역사문화도시’를 선포하고 나섰다. 곳곳에 존재하는 역사와 문화유산,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 지리적 여건 등을 살려 수도권 중심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남한산성 진입로 주변이 곱게 단풍이 들고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역사유물의 보고 남한산성

광주시는 팔당호, 천진암 계곡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남한산성, 조선백자 도요지 등 역사와 문화유산이 풍부하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유산이 남한산성이다. 조선 인조 때 주민들을 다스리는 관청까지 성안에 설치해 광주시는 흔히 남한산성의 도시로 불린다. 남한산성은 서쪽의 주봉인 청량산(522m)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연주봉(467.6m), 동쪽으로는 망월봉(502m) 등 여러 봉우리를 연결해 축조된 길이 12㎞의 성곽이다.

성곽에는 동서남북에 4개의 문과 문루, 8개의 암문(비밀문)을 내었으며, 장군이 지휘하는 4개의 장대와 관청 및 9개의 절, 우물 등 각종 부석시설이 있었다. 현재는 4대문(좌익·우익·지화·전승)과 유형문화재 제1∼6호인 수어장대, 숭열전, 청량당, 현절사, 침괘전, 연무관 등의 문화재, 그리고 10년의 복원작업 끝에 완공된 국가사적 480호 행궁이 모습을 갖추고 있다.

남한산성은 일반 노역자가 아니라 승군(僧軍)이 축조해 조선의 선비정신과 불교의 호국정신을 함께 엿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산성이다. 또 남아 있는 유물이 백제의 시조인 온조를 모시거나 병자호란 등 국난 극복을 상징하는 유서 깊은 것이어서 지난해 6월 국내에서 11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남한산성 이외에도 초월읍과 곤지암읍에는 허균의 손위 누이인 허난설헌과 신립장군의 묘, 구석기시대 유적도 펼쳐져 있다.

팔당호 주변에서 철새가 비상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왕실도자기의 요람


넓은 지역을 관할하는 만큼 광주시는 수도권 지역에서 보기 힘든 천혜의 자연환경도 곳곳에 가지고 있다. 1973년 댐 준공으로 형성된 팔당호수와 경안천생태습지공원, 천주교의 대표적 성지인 천진암 일대는 때묻지 않은 대표적 환경자원이다. 수도권 2500만 시민의 젖줄인 팔당호는 드넓은 호수뿐 아니라 주변도로가 수려한 풍광과 호수를 볼 수 있도록 조성돼 관광욕구를 자아내게 한다. 팔당호 인근 퇴촌면 정지리의 경안천 생태습지공원은 봄·여름·가을·겨울 독특한 장관을 연출하는 생태계 보고다. 16만2000㎡ 규모의 이 습지공원은 팔당댐 준공과 함께 일대 농지와 저지대가 물에 잠겨 자연적으로 형성됐다. 봄에는 만개한 벚꽃을, 여름에는 8570㎡ 규모의 연꽃식재지에서 아름다운 꽃과 화려한 수련을, 가을에는 갈대와 억새, 겨울에는 앙상한 버스나무 사이로 노니는 고니와 기러기 등 수백종의 철새 떼를 만날 수 있다.

이 같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룬 것이 도자기다. 널리 알려진 경기도 이천은 생활도자기가 중심인 반면 광주는 400년간 조선왕실이 사용한 고급도자기를 생산한 요람이다. 대표적 도요지가 ‘분원 도요지’인데, 조선왕조가 왕실 사용 도자기 생산을 위해 설치한 관요 ‘사옹원’의 분원을 광주에 설치해 유래됐다. 2001∼2002년 실시한 조선백자 가마터 발굴사업을 통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광주시는 분원리 가마터에서 발굴한 유적을 중심으로 분원백자자료관을 설립했다. 이곳은 조선시대 관영 사기의 변천과, 도자기 역사의 발자취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산교육의 장인 조선시대 도자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수도권 제1의 역사문화도시를 꿈꾸며

광주시는 이들 역사·문화유적지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수도권 제1의 역사문화도시’로 발돋움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내년 개통 예정인 성남∼광주∼이천∼여주 복선전철에 맞춰 4가지 실행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새광주 르네상스 프로젝트 △광주시 문화콘텐츠 강화 △남한산성 관광활성화 구축 △관광기반 및 인프라 구축이다.

‘새광주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기존 ‘광주 8경’ 이외에 광주 전역에 널려 있는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발굴한 뒤 스토리텔링을 통해 다양한 관광 수요에 부응하는 새 가치를 창출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광주시 문화콘텐츠 강화’는 도심 야외공원 공공미술관화와 허난설헌 등 광주시의 역사인물을 활용한 테마길 조성, 옛 경안역을 중심한 광주옛길 조성 방안을 담았다. 광주시의 오랜 역사적 전통과 현매 미술을 활용해 문화적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게 목적이다.

광주의 상징인 남한산성 관광 활성화도 당면 과제사업으로 계획됐다. 먼저 대장간과 도가, 도살장, 장터 등 산성 내 옛 시설을 연결한 남한산성 문화지도를 제작하고, 성곽 시설물에 야간경관을 도입해 관광객을 모은다는 세부계획도 마련했다. 또 기존 산성문화제를 재정비해 광주지역 대표축제로 육성하고 광주시 고유의 장승문화를 상품화하는 계획과 산성내 탐방로를 활용한 도보여행 다양화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교통여건 변화에 맞춘 관광정보제공과 관광조직 전문화를 통한 인적 기반을 강화시키는 ‘관광기반 및 인프라 구축’의 핵심 내용이다. 성남∼광주∼이천∼여주 복선전철이 개통되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된다. 광주시는 이들 계획을 다음달 나오는 용역결과를 통해 구체화하기로 했다.

광주=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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