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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냐 전통문화냐…스페인 '불소 축제' 둘러싼 논란

입력 : 2015-11-17 11:36:23 수정 : 2015-11-17 15: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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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뿔에 불을 붙이고 그 불이 꺼질 때까지 도망치는 스페인의 ‘불소 축제’를 향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뿔에 불이 붙은 채로 돌진하는 황소 영상이 최근 유튜브에 게재됐다.

‘토르 드 주빌로(Toro de Jubilo)’라 불리는 이 축제는 황소 뿔에 불을 붙이고, 그 불이 꺼질 때까지 정해진 구역 안에서 사람들이 도망 다니는 일종의 ‘술래잡기’다. 스페인 마드리드 근교의 메디나첼리(Medinacheli) 마을에서 약 400년간 이어져 온 전통 축제다. 매년 11월에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은 축제에 동원되는 황소의 얼굴과 몸 등에 진흙을 바른다. 불똥이 옮겨붙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불붙은 공을 뿔에 매단 후, 사람들이 소를 피해 달아난다. 이 쇼를 보기 위해 1500명에 달하는 관중들이 모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꺼진 뒤, 소는 풀려난다.

영상은 스페인의 동물 애호 단체 ‘PACMA’가 촬영한 것이다. 이 단체는 황소가 인간을 위한 이벤트에 강제 동원되는 현실을 알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상을 공개했다. ‘PACMA’는 향후 투우 축제처럼 동물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사를 금지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PACMA’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많은 동물 보호가들은 불소 축제를 비롯한 많은 행사를 중지시키려 애써왔다. 그러나 카스티야 등 많은 지역 관계자들은 전통문화라며 이 같은 움직임에도 축제를 고수해오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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