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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마다 중무장한 경찰… 관광명소 모두 문닫아 적막감만

입력 : 2015-11-15 19:27:35 수정 : 2015-11-15 23: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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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 휩싸인 프랑스 ‘동시다발 테러’라는 폭풍이 휩쓸고 간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는 긴장과 두려움이 역력했다. 중무장한 경찰이 거리 곳곳에 배치됐고 주요 접경지대에선 검문검색이 삼엄하게 실시됐다. 파리는 13일 테러 이후 모든 것이 정지된 듯 보인다.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프랑스 헌법이 보장한 집회나 시위는 허용되지 않았고 학교와 공연장 등도 문을 닫았다. 외국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에펠탑과 디즈니랜드, 백화점은 영업이 금지됐다.

하지만 이번 테러가 자유·평등·박애를 향한 프랑스인들의 자부심마저 없애진 못했다. 국가 애도 기간(14∼16일) 공식 추모장소인 노트르담 성당과 테러 현장에는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그치지 않았다. 국제사회는 애도 점등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해시태그 등으로 테러 공격을 받은 프랑스를 위로하고 반테러에 대한 연대 의지를 피력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인도 동부 오리사주 부바네스와르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 모래조각 위에 한 소년이 꽃잎을 던지며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모래조각에는 ‘파리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테러를 멈추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부바네스와르=AP연합뉴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휴일인 이날 파리 시내는 평소의 활력 대신 적막감만 감돌았다. 테러가 발생한 바타클랑 공연장 주변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꽃과 촛불을 든 시민들 행렬이 이어졌다.

평소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 쇼핑가(∼19일)는 일제히 문을 닫았다. 미처 ‘영업 중단’ 소식을 알지 못하고 이곳을 찾은 일부 관광객은 아쉬움에 조심스럽게 사진을 찍은 뒤 발길을 돌렸다. 도심 곳곳과 샤를드골 국제공항에는 중무장한 군인, 경찰관들이 배치돼 추가 테러를 막기 위한 검문검색을 벌였다.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다음날인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 입구에서 한 시민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프랑스 국기에 얼굴을 감싸고 있다.
남정탁 기자
하지만 파리지앵의 시민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14일 프랑스 파리 헌혈센터와 시내 병원에는 테러 피해자들과 피를 나누려는 시민들 발길이 이어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테러 이후 거처를 잃은 외국 관광객을 위해 자신의 집을 내주겠다고 나서는 시민들도 점점 늘고 있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열린 문’이라는 뜻의 해시태그(#PorteOuverte)로 자신이 사는 곳 주소와 이용가능한 방 개수를 알리는 시민 글이 이어지고 있다.

테러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는 SNS 글도 계속해 올라오고 있다. 이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장식한 프랑스 국기(삼색기)에는 ‘파도에 흔들리지만 가라앉지 않는다(Fluctauat nec Mergitur)’는 뜻의 라틴어 표어가 유독 많았다. 전 세계 SNS에도 ‘파리를 위해 기도합니다(#PrayingForParis)’, ‘연대(#solidarity)’ 의미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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