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아시아태평양뉴스통신사기구(OANA)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일본과의 교섭으로 위안부 문제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자꾸 끌고 가는 것은 세계적인 정서와도 맞지 않는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가시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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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아태지역 뉴스 통신사들의 협의체인 아태뉴스통신사기구(OANA) 대표들과 환담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OANA와 공동으로 서면인터뷰를 했다. 청와대 제공 |
최근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관방부(副)장관이 “공은 한국 쪽에 있다”고 언급하는 등 국내적으로 책임을 한국에 떠넘기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단순히 한·일 양국 간의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 여성 인권의 문제”라며 “이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지 않는다면 일본 정부에도 큰 역사적 부담이 될 것이고 일본의 미래세대에도 큰 짐을 주는 것”이라고 일본 정부를 압박했다.
박 대통령은 향후 남북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여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어떠한 형식의 남북 간 대화도 가능하다고 밝혀 왔다”며 “북핵 문제 해결의 물꼬가 트이고 남북관계 개선에 진척이 이뤄진다면 정상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7박10일 일정으로 14일 출국한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주요국 정상과 경제협력 및 안보현안을 논의하고 필리핀 마닐라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에이펙(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는 역내 경제통합 문제를 심도 있게 협의한 뒤 23일 귀국한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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