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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진면목’ 보여주다

입력 : 2015-11-13 19:33:11 수정 : 2015-11-13 19: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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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물리학자이자 열렬한 평화주의자… 우주 종교에 대해 고민했던 철학자로서
아인슈타인의 명언과 그 배경해설 곁들여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앨리스 칼라프리스 공저/김명남 옮김/에이도스/2만8000원
아인슈타인이 말합니다/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앨리스 칼라프리스 공저/김명남 옮김/에이도스/2만8000원


“당신은 이 개탄스러운 세상에서 내가 희망을 느끼는 유일한 인간입니다.”

영국의 문필가이자 지성으로 추앙받은 조지 버나드 쇼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에 대해 한 말이다.

이 책은 아인슈타인의 생각을 가장 잘 드러내는 아포리즘들을 골라 제대로 소개한다. 저자는 아인슈타인이 남긴 말을 취사선택한 뒤 그 맥락을 해설해 아인슈타인의 민낯을 보여준다. 점묘법으로 그려낸 한 폭의 그림 같다.

‘아인슈타인이 말합니다’에는 천재 과학자인 그의 삶과 생각을 생생히 엿볼 수 있는 말들이 담겨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1970년대 미국 사립 명문 프린스턴 대학에서 진행한 ‘아인슈타인 문서집’ 프로젝트 과정에서 뽑아낸 말들이다. 전 세계 26개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학술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모음집이다.

책에 수록된 각각의 문구는 하나만 떼어서 읽어도 명언이 된다. 출처는 물론이요 그 말이 나왔던 맥락까지 소상하게 해설했다. 단순히 ‘아인슈타인 명언집’이 아니다. 다른 전기나 자서전이 그려낸 초상보다 훨씬 입체적이고 생생하다. 아인슈타인이 76세로 사망하기 직전 쓴 글까지, 그가 평생 동안 애지중지한 글들이 모두 담겨 있다.

전자를 발견한 물리학자 J J 톰슨은 일반상대성이론을 가리켜 ‘인류 사상사에서 가장 뛰어난 업적’이라고 했다. 2015년 11월은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지 정확히 100주년 되는 시점이다. 물리학의 거장 프리먼 다이슨은 책 서문에서 “초인적 천재가 아니라 인간적 천재였던 ‘아인슈타인의 본모습’을 마음껏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이 책”이라고 추천했다. 위대한 물리학자뿐만 아니라 열렬한 평화주의자이며 우주와 종교에 대해 고민했던 철학자 아인슈타인이 쏟아낸 금과옥조를 곱씹어볼 수 있다.

아인슈타인이 다른 사람들을 평가한 대목은 흥미롭다.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 조지 케넌 또는 연인이자 소련 스파이라고도 일컬어지는 마르가리타 코넨코바, 막스 폰 라우에에, 필리프 레나르트,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과 프리드리히 엥겔스 등에 관한 얘기들이다. 세기의 발명자 스티븐슨과 니콜라 테슬라, 음악가 토스카니니와 베토벤, 아돌프 히틀러,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 등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견해는 읽어볼수록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번역자는 “책의 진가는 낱낱의 1600개 인용구가 이룬 하나의 커다란 그림으로, 아인슈타인이라는 인물의 초상이 그대로 그려진다는 데 있다”고 했다. 그는 “책에 담긴 말들은 모두 아인슈타인의 육성이고, 내용도 친구와 연인에게 보낸 사적인 잡담부터 과학 논문이나 사회 문제에 관한 성명까지 그의 삶의 여러 측면들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고 했다.

아인슈타인이 했다고 우리가 믿고 있는 말들의 생성 근거와 의미도 살펴볼 수 있다. “우리는 뇌의 10%만을 쓴다” “무언가를 할머니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제대로 이해한 게 아니다” “상식이란 열여덟 살까지 습득한 편견의 집합이다” 등이 그것이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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