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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6개월 만에 절반 줄었다

입력 : 2015-11-08 19:22:55 수정 : 2015-11-08 22: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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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담반 운영·홍보 강화 효과
3월 1000건→9월 477건으로 감소
최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의 한 수사관은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붙잡아 그의 휴대전화를 조사하다 깜짝 놀랐다. 자신을 비롯한 보이스피싱 담당 수사관들의 사진이 인출책의 휴대전화 사진첩에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TV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등에 등장한 수사관들의 모습을 캡처해 “경찰관들의 사진이니 조심하라”며 공유했던 것이다. 국내 총책을 붙잡아 수사 중인 수사관에게 피의자 전화기로 중국 총책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 적도 있다. 중국 총책은 “인출책 몇 명을 넘겨줄 테니 그를 풀어 달라”고 수사관을 상대로 협상을 시도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이런 대담한 행태는 경찰의 단속이 날로 강화된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2월부터 각 지방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보이스피싱 전담반을 설치하고 상·하반기 특별단속기간을 만드는 등 보이스피싱 근절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난 3월 한 달간 1000건을 넘어섰던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가 6개월 만에 477건(9월)으로 절반 이상 감소한 반면 오히려 검거 건수는 699건(3월)에서 1365건(9월)으로 대폭 증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지능1계는 보이스피싱 수사의 최전선에 서 있다. 서울청은 기존 수사 2계·경제범죄수사대·광역수사대 지능계 외근수사관을 통합해 지능범죄수사대를 창설했고, 그중 지능1계 4개팀 전체(45명)를 보이스피싱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했다. 지능1계는 창설 이후 지난달까지 총 779명을 검거해 180명을 구속했다. 하루 평균 2명 이상 잡아들인 셈이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률을 낮추기 위한 홍보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달부터 전국에 시판 중인 소주 1400만병에는 “경찰·검찰·금감원이라며 계좌보호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면 100% 사기이니 속지마세요”라는 보이스피싱 예방 캠페인 문구가 부착됐다. 경찰청은 SNS를 통해 ‘보이스피싱에 가장 속지 않을 것 같은 연예인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홍보대사로 선정된 개그맨 박영진·정찬민·이수지는 경찰청이 제작한 홍보 동영상에 직접 출연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법을 설명했다.

박세준·이우중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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