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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이 화끈, 입맛 이상하다면 구강작열감 증후군 의심해야

입력 : 2015-11-04 14:18:18 수정 : 2015-11-04 14: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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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하면 혀통증, 입마름, 우울증 동반하기도…

혀를 비롯한 입술, 입천장 등 입안의 부드러운 부위가 화끈거리고 아린 통증이 있다고 불편함을 호소한다. 금속성의 쇠맛, 매운맛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들을 관찰하면 호소하는 증상이 있을 뿐, 혀나 입안의 형태적 이상은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불편함이 있으면서도 쉽게 병원을 찾지 않는데다 치료가 쉽지 않다.

이러한 증상을 구강작열감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일부에서는 불안, 우울, 그리고 큰 병일 수 있다는 공포에서 오는 정신적 이상을 보이기도 하고, 미각 이상과 입마름이 나타나기도 한다.

# 58세 신 모 씨는 불쾌한 금속 맛이 지속적으로 느껴지고, 혀가 화끈거리며 아픈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이상한 맛이 느껴져 입맛도 없고, 매운 음식은 엄두도 못 낸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처음엔 갱년기 증상의 일부로 여기고 무심해지려고 했으나, 점점 입맛도 없어지고 통증까지 심해지니 모든 일이 귀찮아져서 우울해진다고 말했다. 신 씨의 혀는 건조하여 표면이 반질거리고, 혀 앞부분은 갈라짐이 심한 상태였다. 특히 혀의 끝 부위와 가장자리에서 통증이 더욱 심하다고 했다.
 
신 씨는 구강작열감 증후군이다. 화끈거리고 입맛이 이상해지며, 입마름에 의한 갈라짐이 심해지면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주로 폐경기에 접어드는 40~60대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구강작열감 증후군은 맛이나 감각을 전달하는 말초신경의 변성, 침 분비의 감소, 과도한 스트레스 및 여성 호르몬 변화 등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인 이유로 나타난다. 이런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면, 우선 입안 염증이나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또 침의 분비가 원활한지와 당뇨나 갑상선 질환과 같은 전신질환으로 약을 복용하는지 확인한다. 더불어 디지털 설진기를 통해 혀 영상을 확인하는 것도 치료 전 꼭 확인하는 것 중 하나이다.

단순 갱년기 증상으로 방치하면 미각 이상과 우울증 생길 수 있어...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 김진성 교수는 "구강작열감을 호소하는 내원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혀 통증과 미각 이상의 관련성을 확인하고 또, 한방 치료로 혀 통증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 혀 통증 환자의 66%에게서 맛에 대한 감각 이상이 있음을 확인했고, 이에 모든 환자에게 일주일에 2회 전기침과 약침치료를 6주간 시행했더니 73%의 환자에게서 혀 통증 지수가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혀 통증이 감소하자 그 외 입마름증과 미각 이상의 호소도 많이 줄었다.

또한, 디지털 설진기를 통해 혀 영상을 분석한 결과, 형태상 이상은 없었지만 입 마름 기간이 오래될수록 혀 표면이 반질거리고 갈라짐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혀 통증과 입 마름 그리고 미각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강작열감 증후군의 양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혀 통증을 시기적절하게 조절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이런 증상을 개선했을 때 많은 환자가 호소하던 우울감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 설진기로 분석한 구강작열감 증후군 환자의 혀 영상

위 사진은 디지털 설진기로 본 구강작열감 증후군 환자의 혀 사진이다. 구강작열감 증후군의 주 증상인 혀 표면의 반질거림과 갈라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설태의 부족을 나타내는 것으로 우측 사진에 나타난 설태 분포도를 보면 평균 4%로 확인할 수 있는데 설태 정상치가 33%임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김진성 교수는 이러한 구강작열감 증후군의 치료는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기침, 약침 및 한약 등의 한방 치료는 혀와 입안 부위의 미세 순환을 돕는다"며 "또 침 분비를 향상시켜 자극에 대한 민감성을 줄여주기 때문에 화끈거리고 입마름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헬스팀 이경호 기자 kjeans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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