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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감도는 남중국해…미·중 신경전 최고조

입력 : 2015-10-27 18:21:16 수정 : 2016-06-27 14: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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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함, 中 반발에도 인공섬 근해 진입 강행… 12해리 이내 구축함 통과...中 왕이 “경거망동 말라” 남중국해 분쟁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신경전이 27일 최고조에 달했다. 중국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에 건설한 인공섬 근해에 미국이 그간 공언한 대로 구축함을 파견해 작전을 개시했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해군의 유도탄장착구축함 라센호가 스프래틀리 제도 내 중국 인공섬인 수비 환초(중국명 주비자오·渚碧礁)와 미스치프 환초(중국명 메이지자오·美濟礁) 12해리(약 22.2㎞) 이내를 항해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은 인공섬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남중국해 등에서 항해의 자유를 행사할 것이라고 누차 밝혀 왔으나, 지난해 인공섬 건설이 본격화된 뒤 실제로 미 군함이 12해리 내를 근접 항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의 중국 인공섬 인근에서 27일 진입 작전을 펼친 미 해군 구축함 라센호가 2009년 태평양을 항해하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앞서 미 언론들은 국방부 관계자들의 말을 토대로 “백악관이 라센호의 작전을 승인했다”며 미 해군 대잠초계기 P-8A와 P-3도 함께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라센호는 9200t의 알리버크급 대형 구축함으로 지난 3월 한·미 연합 독수리(FE) 훈련 참가차 한국 동해항에도 입항한 적이 있다.

중국은 거세게 반발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우리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만약 사실이라면 우리는 미국에 마땅히 심사숙고해 행동할 것을 권고한다. 경거망동으로 공연히 말썽거리를 만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주하이콴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자기 힘을 자랑하고 다른 나라의 주권과 안보를 위협하는 데 항해의 자유를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국제해사법은 영토에서 12해리 이내 수역을 영해로 간주하지만 인공섬의 경우 영해 기준지점에서 제외된다. 중국은 2012년 이후 베트남, 대만, 필리핀 등 동남아 6개국과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에 인공섬을 건설해 왔으며, 이들 인공섬은 군사용 활주로와 레이더 장비를 설치하기 충분한 규모여서 미국이 잔뜩 경계하고 있다. 미 고위 당국자는 “앞으로 몇주 동안 추가 작전이 이어질 것”이라며 “베트남과 필리핀이 스프래틀리 제도에 건설한 시설물에 대한 정찰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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