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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 창조력이 성패 좌우… “나만의 길을 개척하라”

입력 : 2015-10-23 19:55:05 수정 : 2015-10-23 19: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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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주 지음/프롬북스/1만4000원
학교를 배신하고 열정을 찾은 학력파괴자들/정선주 지음/프롬북스/1만4000원


명문대를 나와 별별 자격증과 스펙을 갖고도 취업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부지기수다. 파산으로 회생을 신청한 사람 중 25%가량이 의사, 약사 등 의료인이다. 사법연수원 수료생의 취업률이 40% 수준에 그치는 등 전문직 위기의 시대이다. 20년 안에 금융분석가, 회계사, 세무사, 공무원 등의 직업은 사라질 것이며, 사회 시스템에 적잖은 변화가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변화되는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대학들은 기존 질서에 순응하도록 구태의연한 ‘정답 맞히기’ 수업만 반복하고 있다. 부모들도 명문대 합격에 대기업 입사만을 바라며 성적 경쟁을 부추기는 형국이다.

사회운동가인 저자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사회 패러다임이 바뀌는 전환기엔 자신만의 창조적 가치 즉 인공지능이 흉내낼 수 없는 창의적 사고력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학교 울타리를 떠나 성공한 학력파괴자들의 ‘Only One’ 스타일을 사례를 통해 들려준다.

현대 경영의 전문가 톰 피터스는 “앞으로 15년 내에 화이트컬러 직종 중 80%가 사라질 것”이라 예견한다. 대기업 주도형 경제는 혁신을 내세운 스타트업 기업에 밀려 내리막길로 접어들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인생 중 가장 극적인 상황은 대학을 중퇴한 것”이었다고 술회한 바 있다.

영국 런던의 버진 그룹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브랜슨의 이야기다. 그는 난독증으로 수업을 따라갈 수 없는 학습장애아였다. 시험 때마다 낙제했고 교사의 회초리도 맞았다. 게으르고 학습에 관심이 없는 아이였다. “저 아이는 백만장자가 되거나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는 교장의 예언 중 하나는 맞았다. 리처드는 학교를 떠나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한 끝에 백만장자가 되었다.

하버드대 교수인 토드 로즈 역시 청소년 시절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로 학습장애를 겪었다. ‘인생을 망치려고 작정한 아이’였다. 문제아 토드가 유일하게 잘하는 것은 글쓰기였다. 학교 선생님은 그가 직접 쓴 것이 아닐 거라고 무조건 의심했다. 토드는 “만일 그때 선생님이 믿어주고 격려해주었다면 나 자신을 문제아가 아닌 작가로 인생을 시작했을지 모른다”고 했다. 브랜슨, 로즈, 잡스는 학교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난독증, 왕따, ADHD 등으로 문제아로 낙인찍혔더라도 좌절할 필요가 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난독증은 ‘직관력 문제해결력 상상력 단순화 능력’이며, 발달장애, 난산증, 왕따 등은 ‘다양성, 독창성, 열정’을 의미한다. ADHD는 ‘호기심, 혁신, 넘치는 에너지’를 뜻한다.

하버드대 토니 와그너 교수는 이 책에서 “기성세대가 편하게 취직하던 세대였다면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창직(創職)’을 해야 하는 세대”라면서 “아이들을 더 이상 입시준비생으로 만들지 말고 혁신준비생으로 키울 것”을 권고한다. 미래전문가 피터 딜은 “그렇다고 모두가 창업가가 돼야 한다는 것은 아니고, 모두 학교를 관둬야 한다는 것도 아니며, 대학에 가는 것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다른 길을 걸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현재의 직업들은 기계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나만의 길을 개척하는 아이들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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