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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문화유산 일번지 외

입력 : 2015-10-23 20:16:29 수정 : 2015-10-23 20: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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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일번지(유승훈 지음·글항아리·1만9000원)
=국보나 보물처럼 거창한 문화재가 아니라 도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오래된 건축물을 답사해 소개한 책이다. 부산박물관 학예연구사이자 역사민속학자인 저자는 문화유산을 제 빛깔이 아름다운 보배, 내 인생의 길라잡이, 청춘을 위한 문화유산 등 3부로 나눠 정리했다. 제 빛깔이 아름다운 보배로는 통영 세병관, 순천 송광사, 남한 광한루, 서울 종묘, 밀양 영남루를 꼽았고, 내 인생의 길라잡이로는 문경새재와 토끼비리, 숭례문과 한양도성 등을 골랐다. 청춘을 위한 문화유산은 소설 ‘탁류’를 쓴 채만식의 고향인 군산 구시가와 정조의 꿈이 담긴 수원 화성, 울산에 있는 바위그림에 대한 이야기로 꾸몄다. 저자는 서문에 “문화유산은 그 땅의 역사를 살피는 창이자, 그 지역의 백성을 바라보는 눈”이라면서 “차가운 건축물에 따뜻하고 인정 넘치는 스토리와 향토사를 채워주는 것이 내 몫이라 여겼다”고 적었다.

학문잡식(나카하라 게이스케 지음·홍성민 옮김·갈대상자·1만3000원)=“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힘이 성공하는 인생을 만든다.” 일본의 경영 컨설턴트인 저자는 통찰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다양한 학문의 지식들을 잡다하게 섭렵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시야가 넓을수록 본질을 더 잘 꿰뚫어 볼 수 있다는 그는 역사와 종교에서 시작해 탐욕스럽게 다양한 지식을 쌓으라고 말한다. 영어 실력보다 상대의 가치관을 이해하는 것이 비즈니스에서의 성공에 더욱 긴요하다고 강조한다.

균열일터: 당신을 위한 회사는 없다(데이비드 와일 지음·송연수 옮김·강수돌 감수·황소자리·2만8000원)=혁신 논리를 앞세워 비핵심 역량을 털어내는 기업들의 생존전략을 ‘균열’이란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미국 노동부 산하 근로기준분과 첫 종신 행정관인 경제학자 데이비드 와일은 이 같은 기업들의 전략으로 인해 점점 더 위태로워지는 노동환경과 병폐를 지적하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처방전을 제시한다. 그렇다고 자본과 노동, 어느 쪽에 일방적으로 책임을 돌리지는 않는다. 그가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제시하는 꼼꼼한 법적, 제도적, 사회적 방책들은 왜 그가 종신 행정관에 임명되는 과정에서 공화당과 재계의 격렬한 반대에 직면했는지 이유를 알게 해준다.

안녕, 호수공원(허건 지음·서해문집·1만2900원)=저자가 유년시절부터 드나들던 호수공원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으로 써내려간 산책기이자 성장기다. 이 책은 처음 출간되는 ‘호수공원 가이드북’이기도 하다. 20년이 흐르는 동안 호수공원엔 산책 코스 외에도 자연학습원, 동물원, 전통정원 등 새로운 공간들이 마련되었다. 저자는 23곳을 중심으로, 감상과 사색을 담은 에세이와 숨겨진 볼거리를 하나씩 짝지어 탄탄하게 소개한다.

분노와 희망의 네트워크(마누엘 카스텔 지음·김양욱 옮김·한울아카데미·3만3000원)=아랍 혁명과 월 스트리트 점령운동, 그리고 아이슬란드 스페인 터키 브라질 칠레 멕시코 등 2011년 이후 전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사회운동을 집중 분석했다. 저자는 자발적으로 일어나 인터넷으로 소통하고 도심공간을 점거하며 지도부 없이 운영되는 오늘날 사회운동의 특성과 역학, 가치가 무엇인지를 밝힌다. 특히 사이버공간과 도심공간에서 이루어진 네트워크의 혁명적 활용에 관해 고찰하면서 이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우리의 삶에 어떤 과제와 유산을 남겼는지 설명한다.

이런 시급 6030원(청년유니온,한국비정규노동센터,김연희,이상원 지음·북콤마·1만6500원)=올해 최저임금위원회의 임금 결정 논의에 관해 참여한 두 위원과 이를 기록하거나 바라본 두 기자, 두 배석인들의 기록이다. 매년 봄 반복되어온 최저임금 결정 과정이 올해 유독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치열하고 가슴 아픈 공방전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거대하고 중요한 임금 협상의 장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말한다. 올해 양대 노총이 추천하는 노동자위원에 위촉된 청년유니온의 김민수 위원장과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남신 소장 등은 4월30일 위촉된 날부터 7월 9일 최저임금이 결정된 순간까지 71일간의 긴 여정을 담담히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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