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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에게 꼭 필요해” 엄마 잔소리 달라는 도깨비들

입력 : 2015-10-23 20:18:10 수정 : 2015-10-23 20: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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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범 지음/이경국 그림/미래아이/1만원
도깨비가 꼼지락 꼼지락/김성범 지음/이경국 그림/미래아이/1만원


소년 범이는 얼마 전 책 속 세계에 들어갔다가 도깨비의 방망이를 슬쩍 들고 나왔다. 방망이를 잃어버린 도깨비가 방망이를 찾아다니면서 책 속 도깨비 마을이 온통 들썩인다.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엄마는 어질러진 방에서 책을 읽는 범이에게 잔소리를 하는데, 그때 마침 책이 꼼지락대면서 엄마가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엄마 앞에 도깨비들이 몰려들어 범이가 가져간 방망이를 내놓으라고 다그치는데, 엄마는 도리어 도깨비들을 향해 칠칠맞지 못하게 물건이나 잃어버리고 다닌다고 잔소리를 퍼붓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도깨비들은 엄마의 잔소리에 열광한다.

“방금처럼 숨 안 쉬고 빨리 하는 말! 그 말과 방망이를 바꾸면 안 될까?”

“그건 잔소리라고 하는 건데 우리 범이한테 꼭 필요해서 바꿀 수가 없어!”

그러나 도깨비들은 아기 도깨비들에게도 꼭 필요한 거라며 엄마에게 도깨비 마을에 남아 잔소리를 해줄 것을 부탁한다. 그리고 수수께끼 내기를 제안한다. 엄마가 도깨비의 수수께끼를 맞히면 방망이를 돌려주지 않아도 되지만, 맞히지 못하면 도깨비 마을에 남아야 한다. 이어 도깨비방망이와 엄마의 잔소리를 건 내기가 시작된다. 엄마가 우물쭈물 답을 못하자 범이는 책 밖에서 엄마를 돕지만 도깨비들의 수수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결국 엄마는 도깨비들의 감옥에 갇혀 버리고 만다. 하는 수 없이 범이는 책 속으로 엄마를 구하러 떠난다.

스스로를 섬진강 도깨비 마을의 촌장이라 칭하는 작가는 이 이야기 속에서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친근한 우리 도깨비들과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한바탕 신나게 놀아 보도록 만들어 준다. 그는 어린이들과 함께 노래를 지어 부르고, 인형극 하기를 즐긴다. 2008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이경국 화백의 코믹하면서도 개성 강한 그림은 이야기에 날개를 달아 주고 있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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