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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더 폰' 스토리 빤해도 손현주라 믿고 본다

입력 : 2015-10-17 14:02:00 수정 : 2015-10-17 15: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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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아내가 살해당했다.

그 날 일찍 집에 들어가겠다던 약속만 지켰더라면, 아내를 살릴 수 있었을까.

추격스릴러 ‘더 폰’(감독 김봉주, 제작 미스터로맨스, 제공/배급 NEW)은 시간을 되돌려서라도 죽은 아내를 살리고 싶은 남편의 안타까운 마음에서 출발한 판타지 영화다.

‘숨바꼭질’(2013), ‘악의 연대기’(2015)에 이어 세 번째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 배우 손현주, ‘소원’(2013)에서 모성애 연기로 극찬 받은 배우 엄지원, 그리고 오랜 무명을 딛고 충무로 씬스틸러로 우뚝 선 배성우가 주연을 맡아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완성했다.

동어반복의 한국형 스릴러 공식에서 탈피, 일상에 빼놓을 수 없는 휴대폰과 시간이라는 색다른 소재의 결합으로 스릴러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김봉주 감독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상 최대 우주쇼로 인해 전파방해 현상이 발생하고 고동호(손현주)는 1년 전 살해당한 아내 조연수(엄지원)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는다. 그리고 1년 전 ‘그 날’에 있는 아내를 범인으로부터 구하기 위한 사투를 시작한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극적 긴장감을 유지하며 스크린으로부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결말에 대한 궁금증은 2시간 러닝타임을 이끌고 가는 원동력이다. 이 점만으로도 장르영화가 갖는 오락성의 미덕은 충분히 갖춘 셈이다. 시민들이 붐비는 서울 곳곳 도심을 누비며 완성한 액션신과 추격신도 큰 볼거리. 주연 외에도 조달환, 황보라, 황석정 등 주변 인물들이 심어주는 서스펜스가 쉴 새 없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만 ‘나비효과’, ‘프리퀀시’ 등 할리우드 영화나 ‘시월애’ ‘열한시’ 등 한국영화 속 유사한 소재나 장르의 작품에서 이미 경험한 내용에서 오는 기시감이 영화 내내 흐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기대하는 결말에서의 한 방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다.

손현주는 이번 작품에서도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에 맞는 차진 연기와 캐릭터 분석력을 보여준다. 전작과 캐릭터·이미지가 중첩되는 면은 없지 않다. 그러나 세 편의 영화를 찍는 동안 하나의 장르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내며 관객들의 신뢰를 얻어냈다는 점은 응원하고 싶다. 15세관람가. 114분. 10월22일 개봉.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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