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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모든 사람들을 위한 지진 이야기 외

입력 : 2015-10-03 03:00:00 수정 : 2015-10-03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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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을 위한 지진 이야기(이기화 지음·사이언스북스·1만7500원)
=“1518년 7월 2일 갑자기 지진이 있었다. 소리가 우레와 같았으며 천지가 동요했다. 건물이 위로 오르고 흔들렸다. 마치 작은 거룻배가 풍랑을 따라 위아래로 흔들리며 장차 전복하려는 것 같았다.” 조선 중기 중종 때 문신 김안로가 남긴 지진에 대한 기록이다. 지진의 무풍지대로 알려진 한반도이지만, 실제 15∼18세기에는 활발한 지진활동이 있었다. 지진 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저자는 양산 단층이 큰 지진을 유발할 수 있는 활성단층이라는 견해를 내놓는 등 국내 지진학 연구를 주도해온 인물이다. 저자는 대규모 지진의 역사에서 출발해 지진의 특이현상과 지진 발생의 이론, 한반도에서의 지진 가능성 등 12장에 걸쳐 지진에 관한 개괄적인 내용을 담아냈다.

사회변혁적 노동조합 운동(랠프 달링턴 지음·이수현 옮김·책갈피·2만2000원)=20세기 초 노동자 사이에서는 ‘신디컬리즘’ 열풍이 불었다. 신디컬리즘은 공장이나 사업체는 그 속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소유하고 경영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신디컬리즘은 근본적인 사회개혁을 통해 노동자가 산업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사회를 꿈꿨지만, 노동조합만이 사회변화의 수단이라고 보고 정당을 거부하는 등 한계점을 보이기도 했다. 노동·고용분야 전문가인 랠프 달링턴 영국 샐퍼드대 고용관계학 교수가 쓴 이 책은 신디컬리즘의 교훈을 돌아보며 오늘날의 노동운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책은 현대사회에서 더는 신디컬리즘이 존재하지 않지만 그 영향력은 여전히 남아 있고 언제든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수도원에서 배우는 경영의 지혜(안셀름 그륀, 요헨 차이츠 지음·윤선아 옮김·분도출판사·1만5000원)=독일 성베네딕도회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의 재정 담당자이자 영성가인 안셀름 그륀 신부와 젊은 나이에 파산 직전의 기업 푸마의 최고경영자가 돼 18년 동안 기업을 이끈 요헨 차이츠 회장이 나눈 대화를 책에 담았다. 두 사람은 2008년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공개토론에서 질문을 주고받은 뒤 이메일과 블로그, 사적 만남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해 왔다. 차이츠 회장은 임시 수도자가 되어 수도원에서 생활해 보고 그륀 신부는 푸마 경영자 회의에 참석하는 등 각자 맡은 역할을 바꿔 보기도 했다.

과학적 실천과 일상적 행위(마이클 린치 지음·강윤재 옮김·나남·3만2000원)=현대사회에서 과학의 중요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과학이 정확히 무엇이고, 다른 양식의 지식과 어떻게 다른지 제대로 밝힌 연구는 드물다. 미국 코넬대 과학기술학과 교수인 저자가 쓴 이 책은 ‘중요하지만 정의되지 않은’ 과학을 사회학적 관점에서 분석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더욱이 저자의 주장은 과학이 비사회적인 진리의 영역에 속하는 만큼 사회학보다는 철학의 대상이라는 기존의 지배적 인식을 뒤집는다. 모든 사회적 실천과 행위는 ‘위치지워져 있다’는 민속방법론적 관점에서 과학은 초월성이나 우월성이 아닌 맥락성과 우연성을 중심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현대시의 윤리와 생명의식(이혜원 지음·소명출판·3만5000원)=‘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품은 현대시들을 통해 자연과 공동체에서 소외된 주체의 현실에 주목한 책이다. 1부는 김수영 등 시대에 대한 예리한 비판의식을 드러내는 시인을 대상으로 사고의 바탕을 이루는 윤리적 기준을 조명한다. 2부는 현대시에 나타나는 삶의 장소와 생태환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3부와 4부는 서정시에 녹아든 자연에 대한 감성과 그 미학적 특성을 밝힌다.

두려움을 넘어 미소 짓기까지(쵸감 트룽파 지음·캐롤린 로즈 기미언 편집·신유나 옮김·불광출판사·1만4000원)=티베트 출신 명상 지도자인 쵸캄 트룽파 린포체의 가르침을 담은 책. 인생에서 겪게 되는 두려움을 어떻게 대하고 넘어서야 하는가에 대한 안내서다. 저자는 두려움과 마주하겠다는 용기를 내는 순간, 두려움은 부정의 대상이 아니라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삶의 극적인 요소가 된다고 조언한다. 책에서 다룬 ‘샴발라 수행’은 쵸캄 트룽파가 1970년대 불교 명상수행을 소개하고자 만든 수행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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