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이시카네 국장은 아베 총리의 정치적 고향이자 정한론(征韓論)의 발상지인 야마구치(山口)현 출신으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 주 아세안대사를 역임했다. 2007년 9월 제1차 아베 내각 출범과 함께 아베 총리 비서관을 지냈다.
이번 인사는 10월말·11월초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에 예상되는 한·일 정상회동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위안부 문제 등 한·일 현안 협의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근 일본 외무성은 주한 대사관과 외무성 본부에서 위안부 문제를 다루던 외교관을 북미 지역 공관으로 발령낸 바 있다.
특히 아베 총리는 강제징용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과 관련해 한국에 외교적으로 패배했다고 보고 외무성을 강력히 질책한 것으로 알려져, 이런 총리관저의 기류가 이번 인사에 반영됐을지 주목된다.
성공회대 양기호 교수는 “일본 외무성의 경우 위안부 문제를 풀려고 하나 아베 총리가 강경해 외무성과 총리관저의 입장 차가 있다”며 “이하라 국장이 다뤄온 일본인납북자 문제에서 진전이 없는 것에 대해서도 아베 총리는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아시아대양주국장은 북핵 6자회담, 위안부 협의, 북·일 교섭의 일본 측 수석대표를 겸임하는 막강한 자리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인사는 외무성의 전반적인 대(對)한반도 외교라인의 조정을 의미하고 있다.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이번 인사에서 경제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데 이어 다음달 부임 3년이 되는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도 내년 초 교체가 예상된다. 또 국장의 교체로 아시아대양주국의 지역정책과(위안부 문제 등 역내 문제 총괄)와 북동아시아과(한국과 북한 담당)의 변화도 점쳐진다.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30일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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