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우디 이슬람 성지순례서 역대 2번째 압사 사고

입력 : 2015-09-24 22:02:30 수정 : 2015-09-25 09:08:1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이슬람 하지 행사 중 순례객들 한꺼번에 몰려
부상자도 805명 달해… 사망자 더 늘어날 듯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 미나에서 성지순례 행사 도중 15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압사현장으로 구급대가 도착하고 있다.
메카=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인 메카 외곽에서 24일(현지시간) 성지순례(하지)에 나선 1500여명의 순례객이 숨지거나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우디 당국은 사망자가 최소 717명, 부상자는 805명(한국시간 24일 오후 11시 기준)에 이른다고 밝혔다. 주사우디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 미나에서 성지순례 행사 도중 15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압사현장으로 구급대가 도착하고 있다.
메카=AP연합뉴스
사고는 이날 오전 메카로부터 약 5㎞ 떨어진 미나의 204번 도로와 223번 도로 교차점에서 발생했다. 이 인근은 하지 행사 중 하나인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을 하는 곳으로, 이날 사고도 한꺼번에 많은 순례객들이 몰려들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6년 1월에도 메카 인근에서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이 치러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364명이 희생됐다. 

사고 현장에는 구조대원 4000여명과 220여대의 구급차가 급파됐다. 그러나 부상자의 상당수가 중상인 데다 수백명을 수용할 의료시설도 충분하지 않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사고는 메카 연례 성지순례가 끝나고 이어지는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의 첫날 발생했다. 사고 당시 미나에는 기도를 하며 하룻밤을 보내려는 순례자들을 위한 16만 개 이상의 텐트가 설치돼 있었다.

사우디는 지난 11일 사우디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 증축공사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강풍에 무너져 최소 107명이 사망하고 230여 명이 부상한 지 13일 만에 또다시 참사를 겪게 됐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연속으로 발생한 대형 악재에 충격을 받는 동시에 압사사고 예방에 적절히 대비하지 못했다는 국내외의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의 이슬람 성지에서는 좁은 공간에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압사사고가 종종 발생했다. 2004년엔 순례객 사이에 충돌이 벌어져 244명이 숨지는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1990년에도 순례객 1426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압사사건이 발생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