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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봄에만 싹트는 이유 알아냈다

입력 : 2015-09-23 22:23:24 수정 : 2015-09-24 15: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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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발아 막는 앱시스산 원리
포항공대 이영숙 교수팀 규명
농산물 생산성·품질 향상 기대
식물은 보통 봄이 돼야 싹을 틔운다. 온도, 햇빛, 물 등 환경이 성장에 좋은 때에 맞춰 발아를 하는 신기한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는데, 국내 연구진이 그 비밀을 풀어냈다.

2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이영숙(사진)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식물이 일찍 발아하는 것을 막아 주는 앱시스산을 수송하는 단백질의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성공해 국제적인 과학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의 3일자 온라인판에 연구성과를 게재했다.

앱시스산은 종자의 발아억제와 휴면 촉진 등을 유발한다. 이 교수팀은 연구를 통해 4개의 수송체(단백질)가 앱시스산 이동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실험을 통해 2개의 수송체는 배젖 세포막에 위치해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하고, 나머지 2개는 배아 세포막에서 호르몬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농산물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벼의 수발아 현상과 같이 종자가 이삭에 매달린 채 일찍 발아하면 생산성과 품질을 떨어뜨려 농가 피해로 이어진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발견한 발아억제 유전자들을 이용하면 휴면상태를 잘 유지하는 돌연변이 종자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종자 품종개량사업에 응용하면 시기에 맞지 않는 발아로 농산물의 상품성이 훼손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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