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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이발소' 실험 성공적…남성 구매액 30%↑

입력 : 2015-09-15 09:22:07 수정 : 2015-09-15 09: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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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취미용품 편집매장도 '북적' 백화점 남성 패션 매장에 고급 이발소(바버샵)를 함께 두는 일종의 마케팅 '실험'이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26일 소공동 본점 5층에 '클럽모나코 맨즈샵'을 개장했다. 32㎡(40평) 규모의 이 매장은 특이하게 패션 브랜드 '클럽모나코'와 유명 바버샵 '헤아(HERR)'가 합쳐진 공간으로, 국내외를 통틀어 패션 매장 안에 직접 이발소가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당시 롯데백화점은 이 매장의 기획 배경에 대해 "패션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의 취향을 반영하고, 남성 고객들이 즐기며 백화점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예상과 의도는 어느 정도 적중했다. 

지난 6월 26일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5층 남성패션매장 `클럽모나코 맨즈샵`에 들어선 바버샵(이발소) `헤아`
15일 롯데백화점의 연관구매 고객관계관리(CRM) 분석에 따르면, 바버샵을 이용한 남성 고객 1명의 의류 구매액(단가)은 평균 4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바버샵을 찾지 않는 남성 고객 1명의 평균 구매액(32만원)보다 30%나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이발·면도로 외모를 단장한 고객이 더 오래 매장에 머물며 더 많은, 또는 더 비싼 옷을 골라 샀다는 얘기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바버샵을 이용하면서 백화점 체류 시간이 늘어난데다, 바버샵에서 바뀐 스타일에 어울리는 코디를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마케팅 활동이 매출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클럽모나코 맨즈샵 자체 매출 증가율(작년동기대비)도 바버샵이 들어오기 전(1~6월) 2.7%에서 바버샵이 개점한 후(7~8월) 7.5%로 4.8%포인트(P)나 뚜렷하게 높아졌다.

바버샵을 찾는 손님도 평일 평균 3~4명, 주말 하루 7명 정도로 예약이 필요한 거의 '만석' 상태이다. 비버샵의 누적 고객 수도 두 달여만에 300명을 넘어섰다.

지난 7월 27일 역시 본점 5층에 문을 연 '맨즈아지트(Men's AGIT)' 편집 매장도 남성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이 매장은 카메라·드론 등 남성들의 취미 상품을 모아놓은 곳으로, 특히 가장 반응이 뜨거운 상품은 하이엔드(고성능) 카메라의 대표 브랜드 '라이카'와 '핫셀블라드'이다.

예를 들어 이달부터 판매에 들어간 299만원(입점기념 28% 할인)짜리 '라이카T 모델+섬마이크론T 23mm 렌즈'는 13일 현재까지 무려 20세트가 넘게 팔렸다.

또 개점 이후 한 달여 만에 프리미엄급 드론과 피규어 등 한정 제품 30개도 모두 매진됐다.

이처럼 백화점이 '남성 전문 매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전반적 불황 속에서도 남성 고객의 비중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방문객 가운데 남성 비중은 2009년 25%에서 2014년 28%로 3%P 커졌고, 올해 상반기의 경우 28.5%로 6개월만에 0.5%P 정도 더 불었다.

롯데백화점 본점 박병기 플로어(Floor)장은 "남성들이 보다 편하게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남성들만의 특화 공간을 계속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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