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충남 서북부지역의 유일한 광역상수원인 보령댐의 저수량이 급격히 줄면서 다음달부터 도내 8개 시·군에 대한 제한급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보령댐 유역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 정도인 640㎜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령댐은 지난달 18일부터 용수공급 ‘심각 Ⅰ단계’를 발령하고 하천 유지용수를 줄이고 있으며 다음달 초부터는 ‘심각 Ⅱ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각 Ⅱ단계에 돌입하면 생활용수 공급량을 20% 감축하게 된다.
도는 수자원공사와 보령댐을 이용하는 시·군과 함께 절수운동 전개와 자체 수원 확보, 광역 급수체계 조정, 급수차 확보, 병물 비축 등의 비상대책에 들어갔다.
도 관계자는 “가을철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보령댐 저수율도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광주와 전남·북 지역도 2년에 걸친 섬진강 수계의 가뭄으로 심각한 생활용수 부족사태에 직면했다. 광주-전남 주민의 식수원인 주암댐의 저수율은 이날 현재 38.7%, 섬진강댐은 39.1%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암댐은 방류량을 평소의 절반 수준인 11t으로 줄이고 지난 8월 말부터 실수요량만을 공급하는 ‘관심단계’에 돌입했다.
당국은 “주암댐은 지난달 말 실수요량만을 공급하는 ‘관심단계’에 돌입한 상태”라며 “앞으로 비가 오지 않으면 연말에는 먹는 물 공급과 공업용수 공급을 줄이는 ‘심각단계’에 도달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섬진강댐 역시 연말쯤 제한급수를 실시하는 ‘심각단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방류량을 16t으로 크게 줄여 수량을 조절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가뭄 상황에 대해 “2011년 23분간의 여수산단 정전사고로 약 707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작은 사고가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여수산단을 비롯한 전남 동남부 지역의 용수공급을 위한 주암댐 도수터널의 구조적 안정화 사업의 완공시점(2019년)까지 관계기관이 협력해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임정재·한승하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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